“김정은, 주민 굶는데 포무력 강화에 막대한 돈 탕진”

진행: 언론은 사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체제를 위한 선전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는데요, 노동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사실과 대조해서 짚어보는 <노동신문 바로보기> 시간입니다. 14일 이 시간에도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합니다.

지난 5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지난 4일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북한군 제4차 포병대회 소식을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모든 포병지휘성원들을 포병무력 강화에 있어 10년을 1년으로 주름 잡는 천리마 속도의 영웅적 신화를 창조해나가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포병부대의 사기를 진작시켜서 포병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이번에 진행된 포병대회의 의미와 김정은의 의도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1. 국장님, ‘북한군 제4차 포병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4번째로 열린 건데요. 이번 포병대회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요?

네, 12월 3일과 4일 사이에 평양에 있는 4.25 문화회관에서 북한군에 소속돼 있는 전체 포부대와 군관들, 기술자들, 그리고 일반 장교들이 모두 참가하는 형식이었는데요. 이 자리에 북한군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그리고 리영길 총참모장 등 지휘성원들은 모두 다 참가했습니다. 북한군의 전체 포부대에는 북한 육군이라든가 포병군단 그리고 화력을 갖고 있는 모든 부대들의 지휘성원들이 다 참가했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지휘성원이란 장교들이나 부사관 정도 되는 간부들입니다.

2.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포병싸움준비 완성에 헌신해온 대회 참가자들에게 따뜻이 답례하며 조국보위전, 사회주의 수호전에서 영웅적 위훈을 세운 이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보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요?

북한군의 포 부대는 1948년 2월 8일 때부터 구성됐는데요, 각 군단에 소속돼 있는 포 군단과  전차 군단 등 모든 화력을 갖고 있는 부대가 포함됩니다. 김정은이 답례를 했다는 것은 북한군의 최고사령관으로서 1948년부터 지금까지 모든 포 부대가 세운 공적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하다는 뜻을 보냈다는 겁니다.

3. 김정은은 포병싸움 준비에 중대한 의의를 두면서 특히, 포병의 위치와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이 포병 무력에 각별한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현재 북한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장비나 기자재, 기술적인 모든 부분에서 상당히 뒤쳐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도 1950년대에서 1960년대의 러시아에서 가져온 비행기가 주력 기종입니다. 한국은 이런 기종은 이미 퇴역 시킨 지 오래됐죠. 그만큼 북한은 그러한 기종을 사용해야 할 만큼 여러 방면에서 열세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포만은 다릅니다. ‘만 팔천 개의 포가 남한을 향해 있다’고 말할 만큼 북한에서 포가 갖는 위상은 상당히 높죠. 전쟁을 대비하는 데 있어서 북한은 예고 없는 기습 도발을 주 전략으로 삼고 포병의 역할을 강조하는 겁니다. 포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죠. 그래서 북한은 포 무력을 계속 강화하고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4. 그러면서 김정은은 훈련은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포무장 장비들을 현대화하기 위한 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언급했는데, 실제적으로는 어떤 상황인가요?

이 부분은 북한군이 직접 어디를 어떻게 강화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이상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포는 정확히 설정된 좌표라든가 위치에 포탄이 떨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 그런 부분을 강화할 수는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 포에 GPS를 달 수 있지만 그동안 북한에는 그런 사례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들어선 이후 GPS를 활용한 포사격수를 강화하라는 지시도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포에 GPS를 장착해서 노력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또 한국에 상당한 위협을 주는 방사포, 즉 ‘비조종 로케트탄’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요. 여기에 있어서는 화력을 높이기 위해 포의 직경 수치를 높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300mm 방사포 정도면 대한민국 중심을 타격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어요. 이런 걸 보면 북한이 계속 포를 현대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5. 노동신문은 무엇보다 김일성이 포병무력 강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인민군대를 강력한 포병을 가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꾸려주었다는데, 실제로 맞는 이야기인가요?

북한군을 처음 정규군으로 창설할 당시 러시아에서 들여온 낡은 야포를 갖고 포부대를 만들었어요. 이후 전쟁 기간에 평사포나 곡사포, 야포 등을 러시아로부터 많이 받아냈죠. 특히 포 무력 강화를 위해 굉장히 독창적인 포 전술도 개발했습니다. 산 위에서 내려다 보며 쏘는 기술인데, 북한 교과서는 이를 김일성이 개발했다고 자랑하고 있죠. 김일성이 한반도 실정에 맞는 포 기술을 개발했다고 추켜세우면서 말이죠. 북한은 그런 내용들을 토대로 포병은 계속 역량이 강화돼 왔고, 70년이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6. 신문은 또 김정은이 김일성의 독창적인 포병중시사상을 받들어 ‘4차 포병대회’를 개최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진정한 ‘선군계승자’라는 점을 주장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손자(김정은)가 할아버지(김일성)의 포병 중시 사상을 여전히 계승하고 있고, 여전히 포 무력에 대한 역할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형식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포의 역할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이죠.

7. 이런 선전 방법은 김정은이 3살 때 총을 쏘고, 6살 때 말을 탔다는 선전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주장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북한 아이들은 김정은이 세 살 때 총을 쏘고 말을 탔다는 걸 동화처럼 받아들일지 몰라도, 일반 주민들은 이게 거짓말이라는 걸 다 압니다. 우상화하기 위해 선전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죠. 또 북한 남성들은 대부분 10년 간 군 복무를 하기 때문에 제대군인이 정말 많아요. 이들은 군에 다녀왔기 때문에 북한의 포부대 실태, 실력, 그리고 현실을 잘 알고 있죠. 예를 들어 지난 8.25 전후로 목함지뢰 사건이 터졌을 때 김정은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면서 전군이 이동을 해야 했는데요. 그런데 포를 움직일 수 있는 포차 등이 전부 고장 나거나 기름이 없어서 트렉터로 옮겨야 했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북한 정권이 아무리 포 무력을 강조한다 한들 주민들은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정권의 선전이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되죠. 하지만 우리가 마냥 북한의 포무력을 무시할 수만은 없죠. 북한에서 군복무를 했던 사람들은 북한 무력의 현실을 알고 있겠지만요.

8. 그리고 이번에 진행된 김정은 연설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는데요. 김정은은 “훈련의 형식주의, 고정격식화는 최대의 금물”이라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관료주의에 빠져있는 군 간부들 길들이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정은이 대회 때마다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무언가를 하는 척 하는 ‘형식주의’ 경향과 70년간 이어져 내려온 ‘고정격식화’, 그리고 실력을 쌓는 건 뒷전이고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멋따기’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죠. 결국은 북한군 지휘성원들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준 것이죠. 특히 군 간부 길들이기라는 말이 나왔는데, 물론 길들이기 위한 것도 맞고 자신의 명령과 지시를 실속 있게 잘 집행하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겁니다.

9. 어찌됐든 김정은은 인민생활 향상보다는 군사력 강화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으면서 체제 유지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김정은의 행보에 대해 따끔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북한 주민들이 올 겨울 식량이나 땔감이 부족해 추위에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김정은은 체제 강화를 위해서 북한군 포병대회를 열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막대한 돈이 들어갑니다. 그 재정을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나아지도록 하는 데 쓰는 게 지도자의 역할인데, 김정은은 이런 걸 완전히 망각하고 오로지 정권 유지에 혈안이 돼 날뛰고 있죠. 이 모습은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앞으로 김정은이 주민을 위해 국가의 돈을 쓰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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