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용기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을 방문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8일 “다롄공항에 8일 북한 고려항공기가 도착했다”며 “북한과 다롄 사이에 정기 항공편은 없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 6일부터 다롄 공항 및 시내에 대한 교통 통제가 매우 심해졌다는 내용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다롄시 방추이다오(棒槌島) 영빈관은 삼엄한 경비 속에 주변 도로가 통제된 상태이며 이곳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 지도부와 은밀히 회동하던 곳 중 하나다.
방추이다오는 중국 중앙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올 때면 교통통제가 심해지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또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자국 항공모함 시험 운항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롄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매체와 웨이보 등에서는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001A 함’이 8일 시험운항을 할 예정이다”며 “이곳에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초청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보도를 종합해 볼 때 김정은 위원장이 재차 방중길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의 다롄에서 두 번째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북한은 긴밀한 북중 관계를 미국에 과시할 수 있어 협상에 좋은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비핵화뿐만 아니라 대량살상무기, 생화학무기의 폐기까지 요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6일 “미국이 우리의 평화 애호 의지를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중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한국과 미국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 중문 뉴스 사이트인 둬웨이(多維)는 지난 7일 “김정은의 전용기와 같은 기종인 일류신 62형 비행기가 포착됐다”며 “이 비행기는 고려항공 마크가 없는 상태로 다롄 공항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오늘(8일) 다롄 공항에서 포착된 고려항공의 비행기가 ‘귀국용’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