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시성 건설 주력 왜?…”젊은층 지지 포석”

북한 김정은이 식량난에도 수개월 치에 해당하는 식량을 살 수 있는 막대한 돈을 유원지 및 놀이공원 건설에 탕진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29일 국정원에 의하면 북한은 스위스 ‘알파 마레 워터파크’와 유럽의 테마파크를 모방해 평양 능라도유원지 및 기타 놀이시설 등에 3억3000만 달러(약 3630억원)의 재원을 투여했다. 이 돈은 북한 전체 주민들의 3,4개월치 식량을 사들일 수 있다.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젊은 김정은이 업적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는 김정은이 경제적 업적쌓기가 아닌 돈만 투여하면 가시적 성과를 내올 수 있는 전시성 건설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의 체제와 경제 사정을 고려할 때 식량난 해결을 통한 업적 쌓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김정은이 ‘보여주기식’ 각종 건설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김정은이 내세울 것이 없다는 점도 있지만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고도 업적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건설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친(親) 인민적 성향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고위 탈북자는 “인민들의 즐거움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모습을 보여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의 전문가도 “북한 당국의 전시행정은 김정은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은 평양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독재권력의 유지는 충성계층에 대한 기득권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10대 후반인 ‘고난의 행군세대’의 사상적 동요 방지와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데일리NK에 “남북 최전연지역에서 북한 어린 병사가 초소를 이탈해 귀순한 사례가 보여주듯이 고난의 행군 시절을 겪거나 영향을 받은 청년·청소년층들에 대한 사상적 동요가 심한 상태다”면서 “김정은은 청년들에 대한 환심을 얻으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교수는 “최근 넘어온 하전사의 사례를 봐도 이들은 표현에 거침이 없고 체제에 대한 회의를 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 청년동맹대표자회의를 10년 만에 개최한 것도 청년들의 사상적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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