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저팔계’ 비유에도 잠잠한 北, 이유는?

북한 당국이 대남 선전용 인터넷 매체들에 대한 국제 해커그룹의 해킹 공격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 해커그룹인 ‘어나니머스(Anonymous)’이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우리민족강당’ 등을 잇달아 해킹해 사이트를 마비시키고 회원 정보 등을 유출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운영이 정상화되고 있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경우 한국과 미국 정부에 대한 비난과 군사적 위협을 고조시키는 기사들만 게재되고 있을 뿐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 언급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사이트들은 7일 현재까지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우리민족끼리’는 7일 ‘자주권수호를 위한 정의의 보검’이란 기사 등 다수의 글을 통해 미국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이어갔고, 남한에 대한 전면전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기존의 호전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어나니머스’가 해킹 과정에서 김정은을 저팔계로 풍자한 사진을 게재하는 등 북한 당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고 존엄 모욕’을 감했했음에도 이에 대한 즉각적 반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의 향후 대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우리 당국이나 언론 등이 김정은 일가에 대한 언급만 해도 ‘최고 존엄 모욕’이라는 이유로 들어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었고, 군사적 수단 등 물리적 대응까지도 경고했었다.


그러나 이번 해킹 사건의 경우 공격 주체의 구체적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식적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공격을 당국 차원에서 공식 언급할 경우 대내외적으로 파급이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한 것으로도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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