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장성택에 권력집중 경계할 것이다”

28일 열리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언론들이 북한 내 개혁노선을 놓고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 인터넷판은 25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개혁을 지지하는 세력 간에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장성택이 언젠가는 왕좌에 등극할 것으로 여겨져 왔고 김정은이 보다 많은 경험을 쌓을 때까지 김정은의 후원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美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26일 이번 대표자회의에서 장성택 부위원장이 김정은의 배후에서 섭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일 일인독재체제하에서 권력투쟁을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특히 2중 3중의 감시하에서 의견을 달리하는 세력들의 갈등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 내에서 권력투쟁을 벌일 수 있는 세력이 조직화될 수 없는 구조이며, 만약 조직화된다고 해도 곧바로 숙청되기 때문에 이러한 권력투쟁설은 북한의 현실과 동떨진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전문가들은 개혁개방의 수위를 놓고 간부들 간에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논쟁은 김정일 체제유지 차원에서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일 1인 독재체제하에서 민주적 성격의 권력투쟁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일인자 김정일의 의견과 무관하게 세력을 구축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사회가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개방을 놓고 체제 불안이 될 수 있나 없나에 대해 간부들이 김정일에게 충성하는 차원에서의 논쟁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김정일 체제를 위한 논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김정일은 고위층은 물론 당군정을 완전히 장악하고 파워엘리트들을 2중 3중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각종 동창회, 사적 모임 등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개혁파와 강경파가 대립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성택이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섭정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성택이 김정은 후계구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1인자로서의 권력을 가지게 되는 섭정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후계자 김정은이 장성택으로의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28살인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장성택에게 나눠주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정일은 김정은 후계구축 과정에서 장성택의 충실성과 능력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다른 간부들보다 장성택에게 좀 더 많은 역할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실장도 “장성택이 군대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섭정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김정은이 지시를 내릴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고 장성택은 그 지시를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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