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9일 인터넷을 통해 해외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시를 김정은이 내렸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에서 외부정보가 유입될 수 있는 인터넷을 철저하게 통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지시가 주목된다.
통신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인 추세 자료들, 다른 나라의 선진적이고 발전된 과학기술 자료들을 많이 보게 하고 대표단을 다른 나라에 보내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자료도 수집해오게 하여야 한다”고 김정은의 지시사항을 전했다.
북한에서 당 고위 간부나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간부들만이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김정은의 지시는 특정 분야에 종사하는 일꾼들에 대한 지시로 보인다. 이는 일반 주민들에게 인터넷 검색을 허용하는 조치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 국한된 지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통신은 국토환경보호성과 해당 기관들 간부들의 해와 학술 및 연구 교류를 해야 한다는 김정은 지시사항을 소개했다.
최근 북한에서는 윈도우체계를 모방한 ‘붉은별’이라는 컴퓨터 운영체계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붉은별은 해외 사이트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다.
특히 북한 매체가 이같은 김정은의 지시를 공개한 것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통제하는 폐쇄적인 체제가 아니라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개방된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고위 탈북자는 “북한에서 해외사이트 접속은 불가능한 일이면 이런 지시는 선전에 불가한것”이라며 “일반 주민들은 물론 웬만한 간부들은 생각도 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폐쇄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개방된 지도자라는 것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지시를 내렸다고 하지만 학술교류와 대표단 해외파견 문제도 앞으로 두고봐야할 문제로 김정은이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한 선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