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신매매 방지 최하위국 지명 창피하지 않나

지난 27일 미국무부가 연례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인신매매 방지 활동과 관련해 북한을 최하 등급인 3등급으로 지정하자 김정은은 외무성 대변인을 내세워 참을 수 없는 우롱이니 모독이니 하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국이 주제 넘게도 인권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 자체가 적반하장이라는 겁니다. 힘으로 어쩔 수 없게 되니까 헐뜯는 치졸한 방법으로 북한 제도를 허물어뜨리자는 겁니다. 그것으론 모자랐던지 미국의 적대의도가 노골화 할수록 자기네 의지는 천백배로 강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곁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무부가 지적한 인권실태란 무엇이겠습니까. 북한이 강제노동, 성매매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나라라고 지적한 겁니다. 5만 명 이상 해외근무 노동자 가운데 상당수가 강제노동을 당하고 있고 외딴 지역에 위치한 강제수용소에는 8만~12만 명이 갇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강제노동은 정치적 억압을 위한 시스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얼마나 정확한 지적입니까. 이런 지적을 한두 해도 아니고 2003년 이후 13년째 계속 받다보니 이제는 정신마저 혼미해진가 봅니다.

더더구나 현재 국제사회에서 인권문제에 몰려 허우적거리고 있는 김정은 정권입니다. 굶주림에 못 이겨 탈출한 북한 여성들이 중국 땅 곳곳으로 팔려간다는 소식은 오늘날에 와서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아닙니다. 아직도 수십만 명이 넘는 북한 여성들은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을 떠돌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 땅에서 살고 있는 인민들도 인민을 위해 복무한다는 구호와 인민의 지상낙원이라는 말만 무성하지 인권이란 말조차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미국무부 인권실태보고서가 북한만 지적한 것은 아닙니다. 러시아, 타이, 이란, 리비아, 시리아, 예멘도 최악의 평가를 받았고 중국도 2등급 감시대상, 일본은 2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국제기준을 준수하는가, 개선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이는가, 노력조차 하지 않는가, 등입니다. 그런데 인권개선을 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미국이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켜보려는 흉심의 발로라느니 제도를 전복하려는 야망을 기어이 실현해보려는 계산된 움직임이라느니 떠들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합니까.

인권에는 북한식, 미국식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인권은 인간의 보편적 권리입니다.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만행을 규탄하며 개선하라고 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정확한 지적을 했다고 해서 미국에 삿대질 할 필요도 없습니다. 대담하게 고치면 됩니다. 당장에 고칠 수 없다면 고치려는 시늉이라도 내야 합니다.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대응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걸 김정은은 명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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