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공식 추대돼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군 최고사령관에 공식 추대됐다. 김정일 사후 그가 맡고 있는 직함의 첫 승계다. 


북한 노동당은 30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정치국 회의에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이 참가했다”며 “회의에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모셨다는 것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전체 참가자들은 일어서서 열광적인 박수로 환영했다”고 소개했다.


아버지 김정일은 1991년 12월 당 중앙위를 통해 최고사령관에 추대됐으나 김정은은 정치국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당 중앙위원회 회의가 열리지 않는 회기 사이에는 정치국이 당의 이름으로 모든 사업을 지도하게 돼있다.


북한이 정치국회의를 통해 최고사령관 추대를 긴급히 결정한 것은 권력 승계에서 형식보다는 속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향후 당군사위원장, 국방위원장, 당 총비서직 승계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이번 결정이 김 위원장의 ’10월8일 유훈’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유훈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국 회의에서는 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강성국가 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킬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정서도 채택했다.


중앙통신은 “결정서는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과 혁명의 영원한 영도자로 높이 우러러 모시고 불멸의 혁명업적을 길이 빛내어 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고 밝혀 김 위원장 신격화 조치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또 “결정서는 김정일 동지께서 지펴주신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이 온 나라에 타번지게 해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킬 데 대해 언급하고 해당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으나 과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앞두고 당 중앙위·중앙군사위 공동구호도 심의해 ‘위대한 김일성조국, 김정일 장군님의 나라를 김정은 동지따라 만방에 빛내이자’ 등의 구호를 발표했다.


2010년 4월 개정한 북한 헌법 제102조는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반적 무력의 최고사령관으로 되며 국가의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을 김정일의 명예직으로 유지할지 조만간 계승할지도 관심이다. 


이날 구호에는 ‘적들이 감히 불질을 한다면 청와대와 침략의 본거지를 불바다로 만들고 조국통일의 력사적위업을 기어이 성취하자’는 등 호전적인 대남구호도 등장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