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스위스 정부는 유엔제재에 발맞춰 김정은이 그동안 즐겨 왔던 고급 식료품과 기호품을 비롯한 25개 품목을 수출 금지 품목으로 지정하는 시행령을 발표했습니다. 철갑상어알과 송로버섯, 그리고 와인과 코냑, 시가담배, 버터 브리오슈를 포함한 고급 빵과 과자류, 초콜릿 등 북한인민들은 먹어보기는커녕 생존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입니다.
그런가하면 선물용인 오메가, 롤렉스시계, 새로 건설된 마식령 스키장과 승마장, 물놀이 시설 등에 필요한 순종 말이나 눈이나 얼음 위에서 타는 스노모빌, 스키, 골프 등 해양 체육 관련 제품도 모두 목록에 올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고급 향수와 명품 가방, 화장품, 고급 기성복과 장신구, 신발에다가 진주와 보석, 귀금속류, 고급 식기까지 유럽의 명품 의류와 생활용품을 좋아하는 김정은과 리설주가 품목만 들어도 기절초풍할 제재품목들입니다.
한 마디로 김정은과 그에 붙어먹는 아첨꾼들이 그동안 풍청 대던 밥상, 술상뿐만 아니라 즐겨 입고 쓰는 물품들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시행령 제8항은 ‘북한에 대해 사치품을 판매하거나 공급, 수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계 역시 전면 금지한다’고 규정해 지난시기 다른 나라 사람들을 시켜 몰래 사들여가던 것마저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북한인민들은 나 몰라라 내팽개치고 저들만 풍청 대는 김정은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게 스위스정부의 판단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이 될 때까지 스위스에서 보내며 고급음식에다가 기호품, 또 이름 난 명품만 쓰던 김정은으로서는 그야말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참에 김정은이 그렇게 강조해온 자력자강으로 만든 조선(북한) 제품을 써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인민들이 무엇을 쓰고 살고 있는지 김정은이 제대로 체험해봐야 합니다. 또 아버지 김정일 때부터 쪽잠에 줴기밥을 먹는다고 선전했던 것을 이번 기회에 직접 실천할 기회가 드디어 왔습니다. 와인과 코냑 대신 북한주민들이 마시는 ‘농탱이’ 술도 마셔보고 실제로 쪽잠도 자 보기를 권합니다. 그럼 왜 북한인민들이 개혁개방을 원하는지 단번에 알게 될 것입니다.
김정은은 스위스 정부를 탓하기 전에 왜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자기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