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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포병부대를 시찰해 “연평도의 적들이 무모한 포탄을 감히 날렸다가 인민군포병들이 퍼붓는 명중포탄에 호되게 얻어맞았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이 포병부대를 시찰해 포병 화력 타격훈련을 명령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연일 군부대시찰에 나서고 있는 김정은이 연평도 포격까지 언급하며 대남 호전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21일 “싸움준비를 하루빨리 다그쳐 적과의 대결전에서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인민군 323군부대), 23일 “싸움준비를 완성하는데 박차를 가해야한다”(630대연합부대) 등 호전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은 “훈련이 그대로 싸움으로 이어진다면 분노한 백두산 혁명 강군의 복수의 타격에 원수들은 다시는 머리를 쳐들고 하늘을 보지 못하게 된맛을 톡톡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훈련에 대해 “원수의 머리위에 멸적의 불벼락을 퍼부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백두산훈련열풍을 일으켜온 영용한 포병들은 강철포신이 달아오르도록 포탄을 쏘고 또 쏘았다”며 “원쑤격멸의 포탄들이 ‘적진’을 초토화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언제 어떤 부대를 시찰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이 지난 23일 김정은이 항공 및 반항공군 부대를 시찰했다는 소식을 전한 점을 미뤄 봤을 때 이번 포병 부대 시찰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인 25일이나 24일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정은이 연일 군부대시찰에 나서며 호전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두고, 내부 긴장을 조성해 군 기강 확립과 체제결속을 다지고,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임박한 상황에서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포부대 시찰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대 지휘관들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