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상화 핵심키워드 “숭고한 인민관”

북한 당국이 ‘김정은은 숭고한 인민관을 가진 지도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관련 선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김정은은 인민생활과 관련된 현지시찰에 적극 나서고 관련 어록도 ‘인민애’로 모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초기 권력 진용 구축을 마무리하고 인민사랑을 내세워 ‘김정은 리더십’ 강화에 계속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놀이공원 시찰에서 간부를 꾸짖는 장면도 우회적인 인민애 부각 차원이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이 공원 내 잡초를 직접 뽑으며 공원을 관리하는 간부들을 엄하게 질책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런 기조는 6월에 이어 7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4일자 노동신문은 ‘시금석’이라는 글을 통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올해 들어 인민생활과 연관된 수많은 단위들을 현지지도 하시면서 위대한 수령님과 어버이장군님의 숭고한 인민관을 꽃피워 우리 인민들이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시려고 온갖 심혈과 로고를 다 바쳐가고 계신다”고 했다.


또한 ‘이민위천을 좌우명으로 삼으신 수령님과 장군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인민을 하늘같이 여기고 무한히 존대하고 내세워주며 인민의 요구와 리익을 첫자리에 놓고 모든 사업을 진행하여야 합니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인용했다. 


‘인민들 속으로 들어가라’는 글에서도 “이민위천을 필생의 리념으로 간직하시고 끊임없이 인민들을 찾아 사랑의 자욱을 새겨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자 노동신문 ‘그이와 인민’이라는 글에서도 김정은을 ‘인민 제일주의의 최고 화신’, ‘인민의 영도자’로 추켜세우며 북한 당국이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이틀 늦게 발표한 이유는 북한 주민을 배려한 김정은의 조치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최근 행보도 ‘인민의 자애로운 지도자’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달 7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소년단 행사에 모습을 보인 지 24일 만에 공개행보에 나섰던 1일, 김정은이 찾은 곳은 평양 릉라인민유원지였다. 2일에도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 건설현장을 찾았다. 3일에는 평양의 양말 공장과 아동백화점을 현지 지도했다.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현재 각급 당 조직과 공장기업소에서는 김정은의 이 같은 인민사랑을 배우자는 내용의 결의대회와 학습 등이 진행되고 있다.


무단 방북해 북한 당국의 체제 선전수단으로 전락한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에서 “북녘 겨레는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들며 인민사랑의 정치를 펴 나가시는 최고사령관님(김정은)을 어버이로 믿고 따르고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갈수록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고 최악의 가뭄으로 올해 식량작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지 선전에 더욱 기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친인민적 이미지 우상화를 통해 할아버지(김일성)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김정은 리더십’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식량난 개선 등 실질적인 인민생활 향상과 관련한 업적이 없는 상황에서 이미지 선동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정보에 대한 통제가 여전하고, 주민들의 정치의식도 한계가 분명해 이 같은 선전선동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