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상화 가속…현지방문 표식비 세워







▲김정일과 김정은이 방문해 바라봤다는 원산농업대학 내 한 느티나무./사진=RENK 제공

북한이 2009년 김정일의 원산농업대학 현지지도를 동행한 김정은의 방문을 기념해 방문 일시와 이름을 기록한 현판에 이어 표식비까지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NK가 21일 일본 북한인권 단체 ‘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으로부터 입수한 사진에 따르면, 김정은이 2009년 4월 26일 김정일과 함께 강원도 원산농업대학을 시찰했으며 이후 방문을 기념하는 비석과 현판이 건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산농업대학 입구 느티나무 옆에 세워진 비석에는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께서 보아주신 느티나무, 주체 98(2009)년 4월 26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농업대학 온실 입구에 걸린 현판에는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다녀가신 선물온실주체 98(2009)년 4월 26일’라고 적혀 있다. 


이 사진은 RENK의 내부 소식통이 지난 5월 초 직접 촬영했다.


그 동안 김정은을 상징하는 이른바 ‘대장복’이라고 쓰인 비석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김정은이 현지를 방문한 기념으로 김정일과 함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이미 한 단계 올라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비석이 사적비에 해당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사적비는 김일성, 김정일 일가 혁명 사적지에 건립되는 기념비이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기념 비석은 ‘표식비’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 표식비는 사적지에 세워지는 일종의 안내석 개념이다.  


이영화 RENK 대표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사진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서 김정은 우상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기념하는 비석과 현판이 생겼다는 것은 이제는 김정은이 후계자라는 것을 못을 박고 김정일과 동급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일과 김정은이 다녀갔다는 원산농업대학 내 온실./사진=RENK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