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상화 北 2030세대에 통할지 의문”

이달 4일 김일성방송대학의 홈페이지인 ‘우리민족강당’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는 만경대 가문의 혁명적 신념과 의지, 배짱을 천품으로 지니신 또 한분의 절세 위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최고사령관에 추대돼 군통수권을 승계한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김정일 수준으로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983년생인 김정은에게 ‘어버이’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은 간부의 자식은 간부가 돼야하고 농부의 자식은 농부가 돼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일성·김정일에게 붙여진 ‘어버이’라는 수사가 김정은에게 세습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이교덕 선임연구위원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수령은 북한 사회주의 ‘대(大)가정’의 어버이를 뜻하기 때문에 ‘수령=어버이’라는 공식이 성립 한다”면서 “현재 수령의 역할을 하고 있는 김정은을 ‘어버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이 3대째 내려오는 우상화 내용에 익숙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달리 그러한 내용을 전적으로 믿거나 신념화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특히 북한에서 1980~1990년대에 태어나 성장기에 ‘고난의 행군’을 겪은 현재 20~30대 층은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강한 반발심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국으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아보지 못한 세대들에게 우상화 강조는 일종의 반발심리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사람들이 신-구 간 세대 차이를 느끼는 것처럼 북한 주민들도 연령대에 따라 우상화 작업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다르다”며 “특히 고난의 행군시기, 당국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 생계를 해결한 아이들의 경우 북한 기성세대보다 비판의식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또한 “북한의 젊은층이 고난의 행군시기를 거치면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겉으로는 충성을 맹세할 것”이라며 “하지만 ‘충성 시늉’만 할 뿐, 북한체제에 순종하며 출세할 마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세대들은 식량난 이후 북중 교역을 통해 외부 정보를 꾸준히 접해왔고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한 한류에 노출돼 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국책연구기관의 전문가는 “기존 북한 주민들에게 우상화는 당연한 일로써 거부감이 생길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고난의 행군을 직접 겪으며 자란 젊은 세대들에게는 우상화 작업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다. 북한 당국도 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은 “북한 2030세대들은 체제에 대한 불만이 크고 외부사회에 대한 동격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북한 체제 변화에 태풍의 핵이 될 수 있다”면서 “김정은 우상화가 도리어 이들의 저항 의식에 불을 지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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