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외부 비난에도 구둣발 고집하는 이유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 2월에 이어 최근 또다시 육아원을 방문하면서 어린이들 방안에 신발을 벗지 않고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에 위치한 군인 치료 전문병원인 대성산종합병원을 현지지도한 소식을 전하면서 어린아이들과 보육원, 간호원들은 양말을 신고 있는 반면 김정은만 신발을 신은 채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김정은은 지난 2월 평양시 육아원·애육원을 방문하면서 구둣발로 어린이들 방 안에 들어가 북한 당국이 선전한 ‘김정은의 후대사랑’은 말뿐이라는 국내 언론의 비난을 샀다. 이와 관련 북한은 ‘최고존엄’ 모독이라며 발끈한 바 있다.


김정은의 ‘후대사랑’ 선전이 말뿐이라는 외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신발을 벗지 않고 방 안에 들어가는 것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탈북자들은 김정일의 행보에 대해 자신의 구둣발 자국을 ‘영생불멸의 자욱’이라고 선전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부터 김정은의 ‘인민사랑’ ‘후대사랑’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는 어린 나이와 일천한 경험 때문에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를 보완하려는 전략이다. 북한은 지난해 각종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이 아이들에 ‘스킨십’하는 장면을 집중 배치하고 올해 신년사에서도 ‘경제 건설과 인민 생황 향상’을 강조하는 등 ‘인민애’를 부각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선전과 달리 김정은의 기행(奇行)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김정은은 평양시 육아원, 애육원을 방문, ‘교육조건·영양상태·환경개선’을 강조하며 ‘인민애’를 부각시켰지만, 신발을 벗지 않은 채 어린이들의 방 안에 들어가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았다.


과거 김정일도 신발을 신은 채 주민들의 살림집(주택)을 방문했다. 북한 기록영화 ‘현지지도 길 우에 새겨진 불멸의 자욱’에서 양강도 대홍단군의 새 주택 마을을 방문한 김정일이 눈이 묻은 신발을 벗지 않은 채 신혼부부 방에 올라간 장면이 방영된 적이 있었다.


당시 기록영화의 아나운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제대군인 신혼부부와 함께 기념촬영까지 하시어 대를 두고 길이 전할 고귀한 온정을 베풀었다”고 선전했다.


한 고위 탈북자는 22일 데일리NK에 “북한은 김일성 때부터 지도자가 앉아 있던 자리와 서 있던 자리, 말씀과 교시까지 모두 사적 자료로 남겨 보관한다”면서 “대리석에 날짜와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지지도 하신 곳’이라는 문구를 새겨 선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일성은 신발을 신고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김정일 때부터 살림집에 들어가서 집 구경할 때도 구두를 신고 들어갔다. 발자국을 족적으로 남겨놓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김정은도 자신의 발자국을 ‘영생불멸의 자욱(자국)’이라고 선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계속 구둣발로 방 안에 들어가는 건 김정은의 평상생활이기도 하고 김정일의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김정일은 신발을 신고 들어갔는데 자기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아버지의 행보를 비판하는 게 되기 때문에 그 모양 그대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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