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평양방직공장 노동자기숙사를 시찰했다고 30일 전했다. /노동신문 |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30일 김정은이 새로 건설한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의 노동자 합숙(기숙사)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기숙사의 현관홀, 침실, 도서실, 목욕탕, 식당, 공원 등의 여러 시설을 돌아보고 “노동당 시대의 또 하나의 자랑찬 창조물이 일떠섰다”며 “기분이 참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이번 시찰에는 지난 26일 차수로 승진한 황병서와 박영식 중장, 마원춘 노동당 부부장이 함께했다.
이날 김정은은 공장건설에 동원됐던 조선인민군 제966군부대와 제462군부대, 제101군부대, 제489군부대 군인들의 성과를 평가, 최고사령관의 감사를 주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특히 김정은은 공장 기숙사에서 5·1절 경축 노동자 연회를 성대하게 진행하라며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연회에 참석해 근로자들을 축하해주라고 지시했다.
노동신문은 총정치국장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수행자 중에서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어 최룡해의 후임으로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에 임명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평양방직공장 노동자들은 일반 주민들의 가정에서 선출된 여성들과 일부 지방에서 선출된 여성들로 구성돼 있으며 노동자들은 난방과 수돗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열악한 조건에서 생활했다.
탈북자 한숙자(56)씨는 데일리NK에 “방직공장 여성합숙을 주민들은 ‘과부합숙’이라고 불렀다”면서 “한 호실에 많은 여성들이 교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기물건이 따로 없이 생활했으며 이 때문에 서로를 의심하는 현상들도 많았고 다툼이 잦아 병적 증세를 보이는 여성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들만 생활하는 합숙이기 때문에 주변의 난봉꾼들도 침입해 피해를 입은 여성들도 많다”면서 “(김정은이)여성들이 사용하는 합숙시설에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은 여성들의 노동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며 실질적으로 방직공장 여성들은 1인당 직기 20여대를 담당, 8시간동안 서서일하기 때문에 허리병(디스크)환자도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