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해 경제시찰 1회…”경제난 책임회피”

김정은이 김정일 사후 100여 일 동안 군부대 중심으로 시찰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NK가 그의 공개활동을 분석한 결과, 15일까지 총 31회 공개활동 중 군(軍) 관련 시찰은 20회에 달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제 부문 시찰은 단 1회에 그쳤다. 


김정일도 김일성이 사망한 이듬해인 1995년 군 시찰에 집중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1995년 김정일의 공개활동 총 27회 중 13회가 군사 관련 분야였다. 이후 김정일은 선군정치를 내세우면서 경제 등 다른 어떤 분야보다 군을 먼저 챙기는 행보를 보여 왔다.


김정은의 이 같은 행보는 체제유지의 핵심 주력인 군부대의 충성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군사지도자’로서 위상을 제고시키고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김정은은 장병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였고 탱크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은의 현지지도는 스스로가 군사 지도자라는 것을 대외에 알리려는 성격이 더 크다”면서 “잦은 스킨십과 탱크를 직접 타는 모습 등 김정일과는 다른 모습은 장병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995년 김정일과 현재의 김정은의 현지지도는 군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김정은은 군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편중된 현지지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정은이 군 전력 강화를 위해 시찰을 빈번하게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연구위원은 박도춘 당중앙위원회 군수 담당 비서가 빈번하게 김정은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김정은이 군 전력 강화·현대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박도춘은 장성택, 리영호 박재경 다음으로 김정은을 많이 수행했다.


이에 반해 김정은은 현재까지 경제 관련 시찰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1월 22일 ‘허철용이 사업하는 기계공장’을 방문했을 뿐이다. 김정일이 사망 직전 경제부문 시찰을 강화했던 것과 차이를 보인다.


김연수 국방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은 경제 챙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은 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자신의 정통성을 굳히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경제 부문을 최영림에게 맡김으로써 경제 파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