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옛애인 ‘현송월 기관총 처형’ 소문 확산”

북한 김정은과 내연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진 전(前) 보천보전자악단 성악가수 현송월이 음란물 영상촬영 혐의로 처형당했다는 소문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신의주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신의주 ‘채하시장’에서 최근부터 장사꾼들을 중심으로 ‘현송월이 처형됐다’는 이야기로 나오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선 기관총으로 처형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아들(김정은)이 아버지(김정일)보다 잔인하다’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무산 소식통도 “그 여자(현송월)가 불순한 영상을 제작해 외국에다 팔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이에 원수님(김정은)이 많이 화가 나 총살 지시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가수와 영화배우들은 인기가 떨어지면 살길이 막막해져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특히 남성우월주의에 빠져 있는 북한에서 음란물을 제작해 해외로 유통시키는 제작자, 브로커 등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송월은 평양음대 출신으로 보천보전자악단의 대표적 여자 가수였지만 2006년 활동 중단에 따른 생활고로 음란물 제작에 동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 데일리NK는 지난해 3월 국내 탈북자를 인용해, “김정일이 현송월을 김정은에게서 떼어 내기 위해 활동 중단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송월 ‘기관총 공개 처형’이 사실일 경우 한때 연정(戀情)을 느꼈던 상대가 타락해져 가는 모습에 김정은이 크게 실망해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에도 예술 분야의 배우나 작가들이 과오를 범하면 공개처형을 한 적은 있었으나 ‘기관총’으로 잔인하게 처형한 것은 김정은이 상당히 분개했다는 방증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소식통들은 현송월 공개처형 소문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의주 소식통은 “소문이 ‘일본 내에서 유통된 동영상을 총련(조총련)에서 입수 보고해 사건이 들통났다’는 등 구체적이다”면서도 “최고 지도자와 관련된 아주 민감한 사항인데 위(당국)에서 이렇게 소문 확산을 방치하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한 고위 탈북자도 “북한 당국은 최근 마식령 스키장 산사태 등 체제 선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사항에 대해 입단속을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과 무역을 하는 장사꾼으로부터 소문이 역으로 북한에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