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인물은 미사일개발연구소 소장”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아 16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 김정은과 최룡해 사이의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미사일개발연구소 소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광명성 3호’ 2호 로켓개발을 총지휘한 과학기술분야 실무형 간부라는 지적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 성공을 대내외에 김정은의 업적으로 대대적인 선전을 벌이고 있는 북한이 로켓개발에 기여한 핵심인물을 주석단 최고지도자 옆자리에 등장시켰다는 것이 고위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과거 김일성 집권 시에도 과학기술분야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일꾼들이 주석단에 등장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고위 군 출신 탈북자는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중요 정치행사 진행 시 국가사업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일꾼(간부)을 주석단 중앙(최고지도자)자리에 앉혔던 과거 사례가 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성공을 올해 가장 큰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만큼 미사일 발사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 미사일 개발은 제2군수경제위원회 산하 미사일개발연구소에서 전담하기 때문에 연구소 소장이 나왔을 것”이라면서 “제2자연과학원과 전략로켓부대도 미사일 개발에 관여하긴 하지만 주도하는 것은 미사일개발연구소이기 때문에 이곳 핵심 책임자가 주석단에 등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라는 명칭은 미사일 개발을 위성으로 위장하고 우주공간 이용이라는 대외적 명분을 쌓기 위해 이같이 정한 것”이라면서 “미사일개발연구소의 대외적인 명칭이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위 탈북자는 “이렇다 할 업적이 없는 김정은의 입장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 성공을 이끈 과학자들은 ‘특공(特功)’을 세운 셈이다”면서 “김정은이 과학자들을 배려하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서라도 연구소 소장을 주석단에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70년대 농업연구사 백설희와 열공학 부문에서 ‘폐열이용법’을 개발한 박영철은 ‘숨은영웅’으로 칭호를 받았고 당시 각종 행사 주석단에 등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숨은영웅따라배우기’ 운동은 백설희 연구사로부터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새로운 권력자라기보다는 자연과학부문의 전문가일 것”이라며 “공화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보통사람들도 김정은 옆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프로파간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중앙추모대회에 당군정 주요 간부들을 비롯해 ‘광명성 3호’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들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북한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공식 등장한 것은 지난 2009년 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해당 조직에 대해 “미사일, 운반 로켓, 위성 등의 연구개발, 제작과 시험 등을 주관하는 ‘국가급’ 비밀기관”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선전 조직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은 1998년 ‘조선의 위성은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는 제목의 방송에서 “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당 중앙위원회와 내각 지도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당시 방송은 “미사일 운반 로켓 연구제작과 개발, 이에 해당하는 시험이 이 위원회의 지도 밑에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