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평도 포격 주도하며 김격식과 교분

북한이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을 김정각(71)에서 김격식(72) 대장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김격식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한 배경에는 후계자 시절 연평도 포격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쌓은 교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격식은 2010년 연평도 포격을 담당한 4군단장이었다.


김정은은 후계수업 막바지인 2010년 3월에 천안함을 폭침시켜 군 내부에서 ‘배짱이 대단한 김대장’이라는 평가를 낳았고, 이에 고무돼 11월 연평도를 포격하기에 이르렀다.


김격식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총정치국의 지도 검열에서 “남조선의 반격에 대응을 제대로 못 했다”는 비판을 받고 상장으로 강등됐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달 19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 장면을 공개하면서 김격식이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첫해에 총참모장, 총정치국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 3대 요직에 대한 인사를 서둘러 마무리했다. 그 마침표로 김격식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한 것은 김정은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을 말해준다.


김정일 시대에는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총참모장이 군령권을 장악하고, 인민무력부는 군정권을 행사하는 역할을 했다. 인민무력부 위상이 후방총국(물자 담당) 정도로 격하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에 오르면서 군 지휘체계가 인민무력부를 중심으로 재편될지도 관심이다. 김정은-김격식 라인이 대남도발을 주도할 경우 1980년대처럼 총참모장이 인민무력부장의 지휘를 받는 구조로 나갈 수도 있다.


정부도 북한군의 최근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 장관은 27일 열린 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앞으로 대남 도발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보다 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격식은 황해북도를 위시한 최전방인 2군단장 출신으로 이 지역 작전에 밝아 개성 등을 통한 도발을 예상할 수도 있다.


김정은의 군 지도부 인사가 군부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충성도가 떨어지거나 사소한 잘못으로도 숙청이나 계급 강등의 수모를 당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조그마한 이상 행동도 리영호(전 총참모장)처럼 반혁명분자로 몰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줘 군부의 긴장감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권력 승계 초기에 거침없는 스킨십 등을 통해 친근감을 과시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계급 강등, 외화벌이 퇴출 등으로 군을 압박하는 모습에서 군 간부들이 지도력 부족을 지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비군부 출신인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 오르면서 군부 내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다”면서 “당·군·정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면서 불안정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간부 인선의 제1원칙이 충성심”이라며 “김정은 입장에서 밑의 간부들의 충성 정도가 못마땅할 수 있어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벌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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