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평도 포격 부대 주둔 ‘무도’ 현지지도

북한 김정은이 서해 최전방에 있는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전했다. 김정은은 작년 8월 중순 장재도·무도를 처음 찾은 바 있으며,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던 지난 3월에도 이곳을 찾았다.


무도는 연평도 서북쪽의 북한 개머리해안 남쪽 해상에 있는 섬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는 불과 수킬로미터 지근 거리에 있고, 장재도는 무도와 이웃한 섬이다. 무도에는 2010년 11월 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북한군 해안포부대가 주둔해있다.


통신은 김정은이 이곳 주택지구를 돌아보고 마치 휴양소 같다면서 군인주택에 TV를 비롯한 가정용 비품을 ‘일식으로'(한꺼번에 모두) 갖춰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장재도와 똑같이 새롭게 리모델링한 무도를 찾아 “돌아볼수록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며 건설자들이 자신이 비준해준 설계대로 건설을 질적으로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이곳을 방문해 대남 위협 발언을 했던 것과 달리 이날 김정은은 대남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또 김정은이 황해남도 해주시에 있는 천연석재 생산공장인 ‘애국돌공장’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대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박정천 군 상장(우리의 중장), 박태성·황병서·마원춘 노동당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주민들에게 보여주려는 선전의 의도가 강해보인다”면서 “(최근) 경제 분야를 강조하고 있지만, 군과 관련된 부분도 강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군관련 분야도 현지지도를 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