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평도 도발로 ‘軍충성심’ 실험했나

북한의 11.23 연평도 도발은 ‘후계자 김정은’의 군(軍)장악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은 이번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북한 군대내 ‘대담한 군사전략가 김정은’ 등의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경제난과 외교적 고립이라는 대내외적 악조건과 후계구축의 ‘시간적’ 한계가 분명한 김정은으로서는 북한체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군 장악이 선결과제로 지목돼 왔다.


당대표자회 이후 선군(先軍)을 강조하면서 군부대 현지지도를 강화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동계훈련을 앞두고 김정일은 전군(全軍)에 ‘김정은에 충성하라’는 최고사령관 명령까지 하달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연합 북한인민해방전선 김성민 대표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이번 연평도 도발은 군대 내 후계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고, 김정은으로의 단결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정은이 군대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키 위한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평양방위사령부에서 근무한 한 탈북자도(2009년 탈북) “남한과의 실전을 통해 자신의 명령·지시에 대한 집행력과 충성심을 확인할 목적으로 이번 도발을 감행했을 것”이라며, 더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전연지대(적과 접경하고 있는 지대) 군인들의 정신상태(김정은에 대한 충실성과 명령지휘체계) 등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예상했다.


철저히 계획된 도발을 통해 한반도 내 긴장을 조성해 군대 내 ‘대담한 지도자’라는 인식 확산을 노림과 동시에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확보하고, 군대 내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연평도 도발’을 ‘남한 도발→철저한 응징’으로 규정하고, 군대 내 ‘지휘자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은 예상했다. 


실제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연평도 공격 후 “우리 조국의 신성한 영해를 지켜서있는 우리 혁명무력은 괴뢰들의 군사적 도발에 즉시적이고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였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북한은 김정은의 진두지휘로 ‘괴뢰도발에 따른 자위적 보복에 따라 적진에 심대한 타격을 했다’고 내부 교양자료 등을 통해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탈북자도 “‘청년대장 김정은의 배짱과 담력으로 남측의 전쟁도발에 맞서 싸워 미국과 남측은 꼼짝도 못했다’ ‘우리 군은 김정일과 김정은을 한목숨으로 보위하기 위해 적들의 도발책동을 단호히 짓부셔 버렸다’ 등으로 사상교양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왜곡된 북한 당국의 설명에도 대내외 정보가 철저히 차단돼 있는 상황이고, 철저한 단속과 통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우상화’는 탄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정보 유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일반 주민들에 비해 통제가 가능한 군인들과 간부들에 있어서 우상화가 비교적 용이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대표는 “철저히 정보를 차단하기 때문에 북한군 간부들 역시 ‘남한의 도발에 따른 자위력 발휘’로 인식하면서 ‘담대한 김정은’에 따른 승리로 여기게 될 것”이라며 “만약 사실관계를 알고 있더라도 처벌을 두려워해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평도 도발로 김정은은 후계 반발세력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도 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고위탈북자는 “이번 연평도 도발은 김정일 부자와 측근들의 각본에 따른 도발”이라며 “명령에 대한 관철의지에 따라 충성심이 약한 간부들을 색출·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정은은 이번 연평도 도발로 김정일에 이은 실질적인 2인자로서 군사적 지위를 확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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