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이후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이 연평도와 백령도를 겨냥한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4일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대연평도, 백령도 타격에 인입되는(끌어들여지는) 열점지역 포병구분대들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실탄사격훈련을 지도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포병구분대들이 실전과 유사한 조건에서 분담된 목표에 대한 화력타격 가능성과 격파능력을 확정하며 포 무기들의 성능을 검열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목적을 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격훈련에 대해 중앙방송은 연평도와 백령도에 있는 우리 연평도서방어부대본부, 육·해병여단본부, ‘하푼’ 발사기지, 130㎜ 방사포(다연장로켓) 진지, 155㎜ 자연곡사포중대, 전파탐지기 초소, 90㎜ 탱크 포진지를 대상물로 가상하고 집중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정은은 쌍안경으로 포병들이 쏜 포탄이 명중하는 것을 보고 훈련에 참가한 부대 가운데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가 제일이라고 말했으며 “오늘 진행한 실탄사격을 통해 4군단 안의 포병들은 대연평도와 백령도의 적들을 불도가니에 쳐넣을 수 있게 준비돼 있음을 검열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포사격훈련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의 포병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무도영웅방어대는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한 부대다. 김정은은 지난 7일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하면서 “연평도포격전은 정전 이후 가장 통쾌한 싸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훈련 지도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박도춘 노동당 비서, 김영철 정찰총국장, 손철주 상장, 박정천 중장, 림광일 소장, 리영길 등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