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공식등장에 리설주 뒤로 밀리나?

북한 김정은의 친여동생 김여정이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정치 일선에 공식 등장한 후 열흘도 안돼 재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여정이 공개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이후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의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매체가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소개한 점을 미뤄 볼 때 김여정은 ‘김정은 체제’에서 최고지도자에게 보고서를 올리는 일을 담당하는 당 서기국에서 정치적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동생으로 ‘백두혈통’의 적자로서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당 선전선동부에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진두지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가 지난해 9월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에서 김여정이 김 씨 일족(一族)의 정치적 위상을 부각하는 일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김여정이 김경희처럼 경험이 있지도 않고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려 김경희의 공백을 얼마나 잘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설주는 2012년 7월 6일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때 김정은과 나란히 앉아 관람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공식 등장했다. 리설주는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출신으로 모란봉악단 설립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설주는 공식 등장한 7월 6일부터 한 달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경상유치원 현지 지도에 김정은과 동행하는 등 김정은의 공개 활동 13회 가운데 9차례나 동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김정일 생일(2월 16일) 경축 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을 관람하는 등 4차례 동행했지만 최근에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은둔형인 김정일은 성혜림, 김영숙, 고영희, 김옥 등 4명의 부인을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정일과 달리 서구에서 공부한 김정은은 부인을 공개, 리설주와 팔짱을 끼는 등의 모습을 잇따라 공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김정은이 부인을 공개한 것은 나이가 어리다는 점을 불식시키고 젊은 지도자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의 행보였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딴따라’ 출신인 리설주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은 물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김정은과 동행한 김여정이 지속적으로 공개행보를 보이면서 활동 폭을 넓혀갈 가능성이 큰 반면 리설주는 김여정보다 낮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여정의 공식 등장으로 리설주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 고위 탈북자는 19일 데일리NK에 “리설주가 높은 지위를 갖고 지속적으로 공개적 행보를 보인다면 ‘원수님이 치맛바람에만 쌓여 있다’는 안 좋은 인식을 주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서 “‘딴따라’ 출신인 리설주에 비해 김여정은 우상화가 쉬운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리설주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여정이 노동당 부서에서 활동을 했다면 현재 선전선동부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리설주는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출신이기 때문에 예술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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