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어린이에 새해인사’…머리숙여 절하기도

김정은이 1일 육성 신년사에서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를 하는 새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는 김일성-김정일 시대 신년사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다.

김정은은 이날 조선중앙TV로 녹화방영된 신년사에서 “혁명적 신념과 애국의 열정을 안고 조국의 존엄과 융성번영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고 있는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에게 새해의 인사를 드리며, 온 나라 가정들에 대한 따뜻한 정이 넘치고 ‘귀여운 우리 어린이들’에게 더 밝은 미래가 있기를 축복한다”며 어린이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넸다. 

김정은은 지난해 2월 초 평양 육아·애육원을 방문해 대동강변에 현대적인 고아양육시설을 새롭게 지으라고 지시했다. 이후 그해 6월과 8월 두 차례나 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또 김정은은 조선소년단 창립절(6.6절)을 맞아 ‘혁명 유자녀’ 교육기관인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할 당시 학생들이 ‘아버지 원수님’이라고 부르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린이들을 안아주면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은 김일성 시대에도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

이어 김정은은 같은해 10월 다리가 완쾌되지 않은 듯 지팡이를 짚고 새롭게 건설된 평양 육아·애육원을 돌아보며 ‘선군시대의 걸작품’이라고 자평했다.

김정은이 이렇듯 어린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신년사에서까지 ‘귀여운 우리 어린이’를 언급한 것은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어버이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선전해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노동당 청사에서 진행된 이번 김정은의 육성 신년사 녹화 방송분에는 청중이 보이지 않았다. 청중은 없는데, 지난해 평가와 성과를 말할 때면 박수 소리가 나왔다.

박수 소리는 39번 정도 나왔으며, 박수소리는 총 4분 30초로 전체 신년사 시간의 15.6%를 차지했다. 이번 신년사는 김정은의 등장부터 퇴장까지 총 28분 50초가 소요됐다. 

녹음한 박수를 편집해 넣다보니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조선중앙TV은 청중대신 김정은의 분야별 성과 발표 시 그와 관련된 사진자료들을 내보내 시각 효과를 높이려고 했다. 

김정은은 또 신년사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등 매우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도자라기보다는 무대에 처음 오른 배우인 듯 부자연스런 모습이었지만, 예의를 갖추고 겸손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이 1일 신년사 발표를 마치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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