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애용 투버튼 코트는 ‘김일성식 복고 코드’

2010년 9월 3차 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공식화 된 김정은을 보면서 대다수 탈북자들은 젊은 시절 김일성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김일성의 옷차림·헤어스타일 등을 그대로 따라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김정은의 ‘김일성 따라하기’가 김일성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김정은에게 연결시키려는 상징조작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경력·나이 등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도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이 김일성의 풍모를 그대로 이어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통신은 ‘주체혁명 위업에 대한 영도의 계승문제를 정확히 이해할데 대하여’라는 논문을 소개하면서 “주체혁명 위업에 대한 영도를 계승한다는 것은 본질에 있어서 김일성 주석의 사상과 영도 업적, 주석의 숭고한 ‘풍모’를 그대로 이어 받고 빛내어 나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계자는 보통사람들이 지니지 못한 특출한 자질과 풍모를 지녀야한다”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마치 김일성의 풍모가 위인의 전형인 것처럼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외모와 자질면에서 김일성을 흉내내는 것이 새 지도자 김정은에게는 일종의 숙명처럼 돼버렸다.  









▲김정은의 머리스타일은 김일성과 유사하다./데일리NK

지난 3차 당대표자회에 등장한 김정은의 모습은 젊은 시절의 김일성을 연상시켰다. 크고 단단한 몸집, 통통한 얼굴살, 앞머리는 뒤로 넘기고 옆머리는 짧게 깎은 헤어스타일, 그리고 김일성이 즐겨 입던 스타일의 인민복까지 ‘김일성 판박이’나 다름없다.


최근 김정일 영결식과 추도대회에서 김정은은 검은색의 투 버튼 코드를 입고 등장했다. 이 코트는 김일성이 6.25 전쟁 후 젊은 시절 즐겨 입던 스타일의 옷이다. 김정은의 ‘블랙 코드’도 김일성과 일치한다. 김일성은 검은색의 코트·인민복·가죽장갑·구두를 즐겨 착용했다.


김정은은 헤어스타일까지 김일성과 닮은꼴이다. 귀가 드러난 짧은 커트 머리와 가운데 가르마를 탄 모습까지 똑같다. 곱슬머리, 인민복, 선글라스, 갈색 점퍼와 키높이 구두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착시킨 김정일과는 다르게 김일성 ‘따라하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정일은 김일성 사망 전까지 중국식 편의복을 개량한 인민복을 입었으나, 김일성 사후 옷깃을 낮추고 계절별 색상별(회색, 카키색) 인민복을 개량하여 시기적절하게 입었다. 이같은 김정일의 독특한 패션은 애니매이션·영화·개그프로 등 각종 매체의 패러디 대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김일성 따라하기’는 ‘새로운 김일성’이라는 이미지를 북한 인민들에게 새겨주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김정은에게 김일성의 이미지를 투영시킴으로써 김정은의 일천한 경력, 어린 나이의 약점을 보완, 단기간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노동당 통일전선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6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은을 김일성의 ‘아바타’로 만드는 것과 같다. 김정은에게 업적이 없으니까 외면상으로만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면서 “북한에 김일성·김정일 등 신격화의 대상이 모두 사라졌다. 북한 주민들에게 ‘김일성 향수’를 자극시키려는 ‘쇼’와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는 김일성·김정일의 머리스타일, 옷 등 이미지를 관리하는 ‘행사보장과’가 있다. ‘행사보장과’는 당중앙위원회에 관리하는 부서로, 김일성·김정일을 스타일링 해왔다. 때문에 김정은의 ‘김일성 따라하기’도 ‘행사보장과’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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