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아직도 우상화로 위상 제고 이룰 수 있다고 믿나”

28일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언론매체가 개건 및 증축된 조선혁명박물관을 김정은이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일제히 전했습니다. 박물관의 여러 곳을 돌아본 김정은은 ‘김일성 생일 105돌을 맞이해 혁명전통교양의 대전당인 조선혁명박물관이 훌륭히 개건된 것은 거대한 역사적 사변이며 국보중의 국보, 혁명의 교과서’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아흔여덟의 박물관장 황순희의 건강을 염려해주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만수대 언덕에 자리 잡은 조선혁명박물관은 종전에도 규모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연건평 6만여㎡에 달하는 개건 및 증축공사를 한 것도 모자라 수만 여 점이 넘는 사적물과 자료들을 전시한 100여 개에 달하는 참관호실들을 갖추었다니 입이 떡 벌어집니다. 자기 일가를 위한 박물관이 존재한다는 것만도 황당한 일인데 그걸 또 개건 확장해 꾸몄다니 김정은이 제 정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3대째 권력을 세습한 김정은의 속내가 읽혀지는 대목입니다. 김정은은 조선혁명박물관을 자기우상화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듯 보입니다. 세대가 바뀐 만큼 김일성, 김정일 때처럼 이른바 “혁명전통 교양”을 강화해 새 세대들에게도 세뇌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이미 김정은은 집권 전부터 3살 때 총을 쏴 백발백중 다 맞췄고, 6살 때는 기마수보다 말을 잘 탔고, 8살 때는 승용차로 포장이 되지 않은 도로를 질주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우상화 선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김일성, 김정일을 내세우는 혁명박물관 개건 증축을 통해 김정은은 자연스럽게 자기와 연결시키면서 우상화 선전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인민들은 과거와 다릅니다. 특히 1990년대 식량난을 겪으면서 일개인에 대한 우상화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닫게 됐습니다. 또 다양한 경로로 외부 정보를 접하면서 당국에서 진행하는 우상화 선전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북한인민에게 우상화가 통할 수 있다고 믿는 김정은이 어리석은 것입니다. 김정은은 우상화 선전에 들어가는 돈을 인민경제에 돌려는 편이, 자기의 위상을 높이는 데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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