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아이들 위한다면 실질 대책 마련해야”

김정은이 준공을 앞둔 원산육아원, 애육원을 찾았다고 어제 보도하더니 오늘은 또 이 건물을 지은 군인건설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신문과 방송을 통해 종일 떠들어댔습니다. 같은 날 벌어진 일이 분명한데 이렇게 이틀에 걸쳐 따로 보도한 걸 보면 어린이들에 대한 김정은의 사랑도 부각시키고 또 이 건물을 완성한 군인 건설자들의 사기도 올려주고 그보다는 김정은이 이렇게 인민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걸 알리자는 수작인 듯 보입니다.

원산 육아원·애육원을 찾은 김정은은 희떠운 소리를 많이도 줴쳐댔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을 마련해주고 싶다느니 또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이 원아들이 살게 될 궁궐 같은 새 집을 봤으면 얼마나 좋아 하겠는가며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해 늘 마음 쓰던 수령님의 평생소원을 또 하나 풀어드릴 수 있게 됐다는 등 귀맛 좋은 소리를 많이 늘여놨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건설된 원산육아원, 애육원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억만금도 아끼지 않는 김정은이 후대들에게 안겨주는 또 하나의 은정 어린 선물이라는 겁니다.

거두절미하고 그렇게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한다면 이들이 고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먼저 아닙니까. 그 부모들이 굶어죽지는 않도록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이후 근 20년이 되어 오지만 생활형편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자본주의 나라보다도 훨씬 더 심각합니다. 인구의 1%도 안 되는 사람들은 풍청거리고 대다수 인민들은 하루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 날의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해마다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만 가는 꽃제비들은 어떻게 해결할 겁니까. 거리에 넘쳐나는 애들을 붙잡아다가 9.17구호소에 가두어놓는 데만 급급할 겁니까. 20년 정도 해왔으면 이런 임시방편으로 절대로 해결할 수 없음을 김정은 정권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게다가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잃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아지고 있으면 육아원, 애육원을 이렇게 곳곳에 짓지 않으면 안 되는가 말입니다. 물론 육아원, 애육원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기들이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랄 수 있게끔 그 부모들이 죽지 않게 생활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김정은은 평양과 원산에 육아원, 애육원을 짓고 이곳을 찾아 선군시대의 걸작품이라는 희떠운 자랑질이나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위세나 뽐내며 돌아치기 전에 어린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개혁개방을 하든가 아니면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 조용히 살아가든가 이것 외에 더 효과적인 대책이 없긴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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