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씨 무덤 위에 핀 꽃을 누가 꺾을까요?



고사 중에 닭을 죽여 원숭이를 놀라게(훈계) 하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한 사람을 벌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한다는 이 말은 요새 김정은 부위원장의 신조가 아닌가 합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최근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들을 체포해 처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돕고 있는 겪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이 같은 탈북자 처벌 행위가 어떠한 전략 하에서 나온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4월 당신은 장성택 등과 집권전략을 구상하면서 부분적인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되었고, 그 일환으로 탈북자 방지책을 고안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북한의 악조건에서 문만 열면 인구의 1/3인 800만 명 이상이 탈출할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공화국은 그날로 문 닫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것은 적절한 수단이 아닙니다.


당신은 두 선대의 인권탄압의 피바다 위에서 정권을 물려 받았습니다. 당신마저 인권탄압을 통치수단으로 삼으려 든다면 북한 인민들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입니다. 탈북자들이 누구입니까. 당신은 유럽에서 공부해 컴퓨터도 잘 알고, 서양문물도 좀 알겠지만, 국제법에 대해서는 파악할 시간이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정치학자이지만 국제법은 대학 학부 시절부터 공부했습니다. 유엔이 정한 ‘국제난민협약’은 자발적인 탈출자에 대해 강제 북송하는 것을 인권탄압이라고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왜 인민들이 중국으로 건너갔습니까. 지난 1980년대까지 북한을 탈출하는 인민들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왜 오늘은 줄을 서 국경을 넘고 있느냐 말입니다.



그들은 소박한 사람들입니다. 단지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해 혹은 병들어 누운 부모님의 약을 구하기 위해 압록강,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그들을 잡아다 가두고 죽인들, 당신의 체제가 더욱 견고해지리라 여긴다면 이 또한 오산입니다. 자유의 햇볕을 쪼인 그들은 더 이상 당신의 ‘충성분자’가 아닙니다.



저는 휴전선을 넘은 탈북자이지만 국경을 넘는 그 엑소더스의 긴 행렬에 나의 핏줄이 함께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대로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자유 대한민국에서 공부해 박사학위까지 받아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만 3천여 탈북자들의 염원과 원성을 담아 당신에게 호소합니다. 탈북자 북송을 무조건 중단하십시오. 그렇게 인민들을 죽여 무덤위에 개방의 꽃을 피운들 그 꽃을 누가 꺾겠습니까. 세계의 양심이 지금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