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심야 작전회의 긴급소집…”사격대기” 지시

북한 김정은이 29일 0시 30분 조선인민군 전략미사일 부대의 화력타격 임무에 관한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정은이 심야에 최고사령부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이를 북한 매체가 신속하게 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김정은은 이날 작전회의서 “미제의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A’가 남조선지역 상공에 날아든 것은 단순히 우리의 강경입장에 대응한 무력시위가 아니라 조선반도에서 기어이 핵전쟁을 일으키겠다는 최후통첩”이라면서 “미제가 핵으로 우리를 위협 공갈하는 시대를 영원히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김정은은 “아군전략로케트들이 임의의 시각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작전 전구안의 미제 침략군기지들, 남조선 주둔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사격대기상태에 들어가라”고 지시하고 미사일 기술 준비 공정계획서에 최종 서명했다.


김정은은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미제의 핵 공갈에는 무자비한 핵공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라며 “명령만 내리면 첫 타격으로 모든 것을 날려 보내고 씨도 없이 불태워버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인민군대는 미제의 광기 어린 침략책동을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며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지키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이 같은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은 미군의 전략폭격기 B-52에 이어 B-2 스텔스 폭격기가 한반도에 출격한 것에 대한 반발로, 북한의 미사일 부대가 언제든지 실전 발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현영철 총참모장, 리영길 작전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겸 부총참모장, 김락겸 전략로켓군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