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변불안에 경호 대폭 강화…참수작전 파악 지시”

북한 김정은이 최근 신변불안으로 인해 외부행사의 일정과 장소를 갑자기 바꾸는가 하면, 폭발물·독극물 탐지장비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등 경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19일 밝혔다.

국정원은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외화벌이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 김정은이 사나흘씩 밤을 새운 술파티를 벌이며 과음·과식 등 무절제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진단까지 받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정권의 최근 잇따른 핵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엘리트층의 충성심 약화, 주민불만 고조 등으로 이어져 체제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이 자신의 동선을 극도로 숨기면서 한미 양국의 참수작전(유사시 북한 최고지도부를 군사적·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작전)과 공격목표 시설, 미국의 전략폭격기 파괴력 및 특수부대 규모 등을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외화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 김정은은 지난 달 초부터 2억 원 상당의 고급승용차를 비롯해 레저용 헬기, 최고급 말과 애완견 등을 지속 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올해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결의 2270호를 내놓은 이후, 북한의 외화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억 달러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김정은 정권이 지난해 현영철 전(前) 인민무력부장 처형 후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던 숙청도 재개했으며, 올 들어 공개처형으로 숙청된 인원이 지난달까지 모두 64명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계속되는 김정은의 폭정에 심복들조차 “어쩔 수 없이 충성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엘리트층의 충성심이 약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공포정치와 대북제재 압박에 북한의 체제 감시 기관들까지 돈벌이에 급급한 상황일 정도로 부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민들은 가혹한 노역과 수탈로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최근 북한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와 전기가 끊기자 주민들이 시·당 위원회에 몰려가 집단적으로 항의하는 사태도 발생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김정은의 집권 5년간 전대미문의 폭정으로 김정은·엘리트·주민의 3자간 결속이 약화하고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태”라면서 “겉으로는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정권의 불안정성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국내로 입국한 탈북민의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함경북도 수해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장마철에도 댐 수위를 높게 유지하다가, 갑작스런 호우에 사전통보 없이 상류댐 3개를 한꺼번에 방류하면서 발생한 사실상의 인재’라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현재까지 북한에 송금된 수해 지원액은 1750만 달러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날 보고에서는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과 여동생 김여정의 동향에 관한 내용도 나왔다.

국정원은 김정철이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고,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여 호텔에서 술병을 깨는 등 정신불안증세의 행패를 부린다고 밝혔다. 김정철은 또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고모 김경희를 가끔 방문하고 있고, 심지어 작년 겨울에는 김정은에게 “제구실도 못하는 나를 한 품에 안아 보살펴 주는 크나큰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黨)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있는 김여정의 경우 최근 간부의 사소한 실수도 수시로 처벌하는 등 권력 남용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최근 공개 활동이 없는 이유에 관해서는 신병치료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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