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1만9백자 달달 외워야 퇴근”

김정은이 지난해에 이어 2014년 새해를 맞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 주민들은 신년사에 제시된 모든 것을 원문 그대로를 암기하고 이를 간부들로부터 점검을 받아야 한다. 또한 북한 주민들에게 신년사에 제시된 내용을 한해 각 분야 과제에 접목, 실천해야 한다.


신년사 전문 암기는 북한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보통 북한 주민들은 총 1만9백자로 이뤄진 이번 신년사 원문을 암기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손을 내젓는다. 하지만 당의 지시를 어길 경우 엄격한 생활 총화와 간부들의 닦달과 엄포로 어쩔 수 없이 달달 외워야 한다.


이는 그만큼 북한 당국이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최상의 지침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해마다 신년사가 나오면 1월 한 달 동안은 신년사 독보로 모든 일정을 시작하며 모든 원문암기는 물론, 신년사로 문답식 경연도 진행한다.


하지만 김정은 신년사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평가는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내부 소식통들은 전해왔다. 다만 말 한마디 잘못하면 정치범수용소나 노동단련대에 끌려가기 때문에 신년사를 외울 수밖에 없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일부 주민들은 ‘(김정은이) 외형으로는 (김일성을) 많이 닮았다고 할 수 있으나 정치방식은 전혀 닮지 않았다’면서 ‘기록영화들을 보면 아직은 노숙(老宿)해보이기보다 철없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있다”면서 “이번 신년사도 달달 외워야 하는 주민들이 얼마나 최고지도자에 대한 존경심이 생길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각 직장에서 신년사 암기모임을 하고 만약 암기를 하지 못할 경우 퇴근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북한이 신년사에서 인민생활 개선과 경제 발전 등을 언급했지만 정작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암기를 강요해 주민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 중 고모부까지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김정은의 공포정치를 찬성할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면서도 “겉으로 표현하면 그 사회에서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속으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겉으로는 김정은 ‘충성’을 부르짖는 것이며 신년사 학습도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지만 겉보기에만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계활동에 연초부터 퇴비생산까지 겹치는 것도 모자라 신년사학습까지 강요당하는 주민들이 마냥 좋기만 하겠나”면서 “불만을 제기하면 정치적으로 문제시 되니까 말은 못해도 속은 불만이 가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정은 신년사 외우기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보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진행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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