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주체사상’ 언급 안된 이유는?

김정은이 1일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그동안 북한이 강조해오던 ‘주체사상’이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주체사상’은 그동안 신년공동사설에서 2007년 2회, 2008·2009년 3회, 2010년 2회, 2011·2012년 1회 등 언급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불멸의’ ‘위대한’ 등의 수식어가 붙으면서 꾸준히 강조돼왔다.


하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주체’는 13회 언급됐지만 ‘주체사상’은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반면 김정일 사망 후 처음 등장한 ‘김일성·김정일주의’는 신년사 전반부와 마무리 부분에서 강조되는 등 네 차례 언급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정은 시대 ‘김일성·김정일주의’가 주체사상을 대체하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의 정통성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기존의 주체사상을 김정은 식(式) 해석과 정리를 통해 탄생한 것이 ‘김일성·김정일주의’다. ‘김정은식 주체사상’으로 보면된다”면서 “주체사상을 대체하기 위해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강조하고 주체사상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체사상을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새롭게 포장해 향후 주체사상 대신 ‘김일성-김정일주의’가 강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12일 성공시킨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김정일의 선군노선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신년사는 2012년 성과 가운데 장거리 미사일 성공 발사를 가장 먼저 꼽으면서 “광명성 3호 2호기를 성과적으로 발사하여 천만군민에게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북돋았으며 조선은 결심하면 한다는 것을 보여준 특대사변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북한은 선군에 대한 고무가 흘러넘치고 있다”면서 “특히 ‘군력이 곧 국력이며 군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길에 강성국가가 있고 인민의 행복이 있다’고 강조한 것은 선군노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은 선군조선에 대한 자긍심이 넘쳐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군의 위상도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선군노선 견지와 강화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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