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본 北주민들 “눈길·동작 불안해”

김정은 육성 신년사는 2012년 집권 이후 올해로 세 번째다. 2년 전, 19년 만에 재개된 김정은 육성 신년사는 북한 주민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육성 신년사를 들은 북한 주민들은 “기대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신년사를 하는 김정은의 눈길과 동작은 지난해보다 더 어색하게 보였다”면서 “내용을 보지 않고 연설하는 것 같은 느낌 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부자연스럽고, 불안해 보였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은 김정은이 김일성 신년사를 따라하고 있기 때문에 옛날 (김일성) 신년사 장면과 많이 대조해 평가한다”며 “김일성은 연설할 때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김정은은 마치 토론준비 없이 연단에 나선 학생을 보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이 기대하는 내용을 전혀 담지 못했다”면서 “신년사 전문 내용은 일반적 호소와 같았고, 당 창건 70돌을 위한 선전, 선동문 같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신년사를 통해 한해 사업 방향을 알 수 있지만, 이번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다”면서 “앞으로 있을 신년사 학습과 관철을 위한 각종행사들이 더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은 신년사 전문을 그대로 암기해 각 조직별 간부들로부터 점검을 받는다. 또 신년사에 제시된 내용을 한해 각 분야 과제에 접목, 실천해야 한다. 암기하지 못했을 경우 조직생활 총화에서 비판대상이 되고, ‘충성심’ 부족으로 간부에게 비판을 받는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신년사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양강도 소식통은 “새해 신년사 원문이 너무 길어서 걱정부터 앞선다”면서 “25분짜리 원문을 빠짐없이 그대로 달달 외워야 하니 TV를 시청하는 내내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은 신년사를 시청하게 되면 그 내용보다도 몇 분짜리 신년사인지 측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해 신년사는 작년보다 별로 신통한 내용이 없는데다가 시간만 길어 암기하기 정말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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