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북한 주민 앞으로 친필 연하장을 보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주민 앞으로 연하장을 보낸 것은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1면에 “김정은 동지께서 희망찬 새해 주체 110년(2021년)을 맞으며 전체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드린다”며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 것”이라면서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을 다시금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이 매년 게재했던 신년사도 없었다는 점에서 올해도 이를 생략하고 주민들에게 신년인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신년사는 북한에서 전체 인민들이 무조건 따라야 하는 ‘교시(敎示)’로 간주된다. 이번에 발표한 연하장에는 각종 과제 제시가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발표할 8차 당 대회 결정서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에도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전원회의를 진행하면서 연설로 신년사를 대체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제8차 노동당 대회 대표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김정은의 올해 첫 공개활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초특급 방역 상황에서도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참배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리병철·김덕훈·박봉주 등 당 중앙 지도기관 성원들과 8차 당 대회 대표자들이 참가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2018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2017년에는 부인 리설주도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