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남북관계에 상당 부분 할애

북한 김정은이 1일 육성 신년사에서 정치·군사, 경제·사회, 대남·대외 등 각 분야별 지난해 평가, 새해 구상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할애했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TV 9시 36분부터 10시 5분까지 약 30분 정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3분 정도 낭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정은은 신년사를 지난해 사업 성과 평가로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후대사랑’, ‘과학중시’, ‘교육중시정책’이 현실에 구현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위성과학자주택지구,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 연풍과학자휴양소 설립 등은 ‘조선속도’의 창조물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대남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며, “북남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야 한다”며 “분위기와 환경 조성에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남한이 진실로 대화를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기의 사상과 제도를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는 언제가도 조국통일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대결과 전쟁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말해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인 통일준비위원회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우리의 연례적 한미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북한)를 위협하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주원인이기 때문에 신의 있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으며 남한이 외세와 야합하여 나선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징벌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미관계에 대해서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의 자위적인 핵억제력을 파괴하고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기도가 실현될 수 없게 되자 비열한 인권소동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현실은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들고 핵억제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다 정당한 것인가를 실증해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정은은 경제분야에서 인민생활 향상에 전변을 가져와야 한다며 “농산,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하여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외경제 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특구를 비롯해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교육분야에서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인재육성을 잘해 인재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군혁명위업에 이바지한 군인들을 치하, 사상과 총대를 강조하면서 올해에도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끊임없이 심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은 집권 2년차인 2013년부터 육성 신년사를 내보내 생전에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은둔형 지도자인 김정일 대신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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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