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양강도 삼지연군 현지지도 이후 삼지연군을 비롯한 양강도 특정지역에 식량이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김정은이 삼지연지구를 다녀간 뒤에 삼지연군·대홍단군·백암군 등 특정지구에 식량을 줄 데 대한 당의 조치가 내려졌다”며 “주민 세대수가 많고 노동자들이 집중돼 있는 다른 시내에 대한 식량공급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식량공급은 10일분 씩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과거에는 통상 보름(15일)에 한 번씩 식량이 공급됐지만, 그마저도 끊겼다가 이번 김 위원장의 시찰 이후 일종의 선물 차원에서 양강도 일부 지역에 식량이 공급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삼지연군·대홍단군·백암군의 주민들은 다른 시내 주민들보다 장사도 잘 되지 않는 곳에서 고생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공급을 받고 얼굴이 밝아졌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내달에도 공급이 내려진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많이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과 비교해보면 분명 적은 양이지만, 주민들은 주머니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지금의 형편에서 이 정도의 공급만으로도 상당히 반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특히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하는 주민들은 이번에 탄 식량을 놓고 ‘꿈같다’면서 ’20일분이라도 끊기지 않고 계속 주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식량 공급이 한두 달 이후에 끊길까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어 소식통은 “그동안 주민들은 국가를 위해 무보수 노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공짜로 받은 것처럼 신기해서 배급자루를 한참씩 바라보며 흐뭇해했다”면서 “한 집에서는 어른들이 좋아하니 아이들도 좋아서 배급자루 위에서 방방 뛰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식량 공급이 내려진 대홍단군의 한 간부는 지역 주민들에게 ‘중국에서 한동안 식량을 끌어들였으니 끊이지 않고 (식량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