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선군’ 유훈 지탱할 軍핵심 3인방은?

김정은이 조만간 최고사령관 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정은 시대 초기 안정을 책임질 군부 핵심 측근들의 면모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함을 갖고 있는 김정은은 당분간 김정일의 유훈인 선군(先軍)을 앞세워 권력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극하면서 군 내 핵심 엘리트로 부상한 사람은 이영호 총참모장(차수)이다. 28일 진행된 김정일 영결식에서 영구차의 오른쪽 맨 앞에는 김정은이, 왼쪽 앞에는 이영호가 서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영호는 2009년 2월 평양방어사령관에서 총참모장으로 발탁, 대장으로 진급했다. 이어 2010년 9월 당대표자회서는 차수로 초고속 승진함과 동시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김정은과 같은 부위원장 직에도 올랐다.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오진우가 혁명1세대와 군부를 대표해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에 앞장섰던 것처럼 김정은 시대에는 이영호가 김정은 체제 구축의 최일선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29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이영호는 풍부한 군사지식을 바탕으로 북한군에 대한 장악력을 보이면서 승계 체제가 안전지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영호는 군을 총지휘하고, 군 인맥을 관리하는 등 군의 각 분야별에서 김정은을 보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부 핵심 측근으로 이영호와 함께 김영철(상장) 정찰총국장도 꼽을 수 있다.


김정은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선배로 군사 분야 가정교사 역할을 해 온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을 김정은 지시 하에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2010년 9월 당대표자회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김정은의 최측근임을 과시했다.


상당히 호전적이며 야심가인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이 김정은을 보좌할 경우 북한이 대남 강경책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남북 고위급군사회담을 주도해 온 만큼 김정은 시대 대남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호전적인)김영철이 대남 사업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대남 전략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대남 도발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정각·김원홍 총정치국 ‘투톱’…軍 사상적 통제


군을 정치·사상적으로 통제하는 총정치국을 이끌고 있는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과 김원홍 부국장도 김정은 시대 주목되는 인물이다.


이들 역시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과 함게 초고속 승진했다. 지난해 당대표자회 때 개정된 당 규약 49조는 “총정치국은 당 중앙위 부서와 같은 권능을 가지고 사업한다”고 규정하며 김정은 시대에는 총정치국에 보다 많은 힘을 실어줄 것임을 시사했다.


강해진 권한을 바탕으로 군부 내에서 김정은 우상화를 통한 유일체제 확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각은 1946년생으로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나와 현재 대장 계급으로 국방위 위원 직을 맡고 있다. 군부 1인자였던 조명록 전 차수 사망으로 공석인 총정치국장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김원홍은 보위사령관 출신으로 2009년 2월 김정은의 군부 장악을 지원하기 위해 군 총정치국 조직 담당 부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9년 4월 14일 인민군 대장 승진에 이어 지난해 당대표자회에서는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직에도 올랐다.


이와 함께 대외적으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최경성과 최상려 상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들은 김영철과 함께 가장 낮은 계급으로 당중앙군사위에 입성했다. 김정은이 직접 이들을 발탁했다는 점에서 향후 김정은 체제 안착화 과정에서 ‘별동대’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들은 이번 김정일 장례위원회 명단에서 비교적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김정은 체제 보위를 전담하고 있는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김정은 체제가 안착화되는 과정에서 반체제 세력 및 민심 이반 현상을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북한 사회 전반에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 빈약한 것으로 알려져 우동측은 체제 안전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동측은 2009년 4월 인민군 상장으로 임명된 지 1년만인 2010년 4월 인민군 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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