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에서 진행된 수해 복구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준공 행사에 참석하는 ‘1호 행사’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는 본지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평안북도 피해지역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12월 2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이 자리에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공사 기간에 있어서나 위치나 물동 수송에 있어서 최대로 불리한 속에서 이같은 결실을 이루어낸 그 자체가 건설사의 기적”이라고 성과를 치켜세웠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19일 김 위원장이 직접 준공 행사에 참석하는 ‘1호 행사’가 준비되는 정황이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수해 복구 살림집 30%만 입주 가능 판장, 그런데 원수님 모신다고?”)
그러면서 신의주시 상단리와 하단리 등에서 진행된 신규 살림집에 대한 초기 판정 결과, 약 30%만이 입주가 가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살림집 건설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2월 당 전원회의 전까지 완공 지시에 맞춰 겉모습만 완성해 성과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당 전원회의 전 김 위원장의 수해 복구 건설 성과를 선전하고 체제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김 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인민대중 제일주의, 이민위천 등을 앞세우며 당 간부와 일꾼들을 비판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넉 달간 평양에서 임시 생활을 했던 수재민들에게 “당 결정으로 채택한 완공 기일을 거듭 미루어 추위가 닥쳐든 연말에야 살림집을 완공하게 된 것이 정말 미안할 뿐”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힘에 대한 자신감과 자력갱생의 정신적·물질적 자산이 그 무엇보다도 귀중하다”며 “이번 큰물 피해 복구 과정에서 여러 나라와 국제 기구들이 지원 의사를 표명했지만, 자력으로 이룬 성과를 통해 체제의 강인함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애민 정신, 자력갱생 등을 강조해 민심 이반을 막고 내부 결집을 다지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 수해 피해의 원인이 ‘인재’임을 지적하며, 이를 교훈 삼아 향후 위기 대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수재는 자연의 변덕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재해 방지 체계의 허술함과 일부 일군들의 무책임과 무경각성까지 겹쳐 막아내지 못한 인재”라며 관련 기관들을 질책하고 반성과 개선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애민 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수해와 살림집 복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당 간부와 일꾼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