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인 북한 김정은이 “노동당과 수령에 충실하지 못한 군인은 필요 없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은 지난달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열린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겐 필요 없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모시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60돌 성대히 기념’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의 연설을 12분가량으로 편집해 방송했다.
김정은은 이날 연설에서 군인으로서의 사명과 충성심을 강조했다. 그는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총 쥔 혁명가의 근본징표”라며 “역사적 경험은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군인은 혁명군대 군인으로서의 자기 사명을 다할 수 없으며 나중에는 혁명의 배신자로 굴러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또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는 모든 학생들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최고사령관과 뜻과 정을 영원히 같이 하며 우리 당만을 믿고 끝까지 따르는 신념의 인간, 양심의 인간, 의리의 인간들로 준비시켜야 한다”며 “인민군 지휘성원들은 누구보다도 신념이 투철하고 양심이 순결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7월 중순 해임된 리영호 전 군 총참모장과 관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남북최전선에서 근무하던 하전사가 월남하는 등 군 기강이 문제가 됨에 따라 이를 다잡으려는 의도도 읽힌다.
또한 연설에서 김정은이 앞으로도 북한을 김일성, 김정일의 수령독재를 근간으로 통치 체제를 가져갈 것임을 드러나고 있어 일각의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정은은 지난달 31일 10년 만에 개최된 ‘인민군 중대 청년동맹 초급단체위원장 대회’에서도 “인민군대를 강화하여 사회주의 조국을 튼튼히 보위하자”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김정은에게 올리는 충성의 맹세문도 채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