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세습 後 신-구세력 힘겨루기 불가피”

44년만에 개최되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후계 세습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간부들이 당 핵심기구들에 편제되는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9일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주최한 ‘최근 북한의 내부변화와 3대 세습체제 전망’이라는 주제의 학술회의에서 “이번 당대표자회의에서 당의 핵심기구인 정치국, 비서국, 당중앙군사위원회를 김정은 세습 후계구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 중심으로 개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우선 장성택이 후견그룹을 주도하면서 정치국원으로 진입할 것이고 오극렬은 당 중앙 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됨으로써 김정은을 정점으로 상호 균형과 견제 구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표면상 김정일, 김정은 부자 세습은 대를 이어 김일성 왕조를 계승하는 권력 구조 변화이나 권력 배분에 따른 갈등과 투쟁 양상을 배제할 수 없으며, 결국 당 대표자회를 통해 새로이 권력 핵심부에 진입한 신-구 세력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도 “김정은 후견그룹을 구성하는 인물들이 당 정치국 등 핵심 조직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개인보다는 집단에게 권한을 부여해 구성원 간에 견제와 균형을 취하도록 함으로써 일인의 과도한 권한을 차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에 진출하면서 정식 후계자가 되기 위한 본격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후계 세습 과정을 3단계로 정리했다.


이번 대표자회를 통해 당 중앙위원에 선출된 뒤, 다음 단계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핵심요직에 추대될 것이며, 마지막으로 2012년 제7차 당대회에서 강성대국 진입 선포와 함께 후계체제를 공식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그러나 “이번 당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혁명업적이 일천한 나이 어린 모습을 공개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2012년 당대회까지는 신비주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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