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 기념 강연회·충성선서모임 진행”

북한이 김정은 생일을 맞아 전날(7일)과 당일(8일) 전국적인 기념강연회와 충성의 선서모임을 진행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7일 오후 5시에 공장, 기업소 등 모든 단위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정은 동지 탄생 기념강연회가 열렸다”면서 “강연회 내용은 김정은 동지 탄생과 당중앙위원회에서 사업하신 지 1년을 경축하고 올해 신년사를 철저히 관철하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생일인 오늘 아침 7시까지 단위별로 모여 충성의 선서모임을 진행했다”면서 “선서 내용은 김정은 원수님을 충성으로 받들어 모시고 원수님만 믿고 따르는 충신이 돼야한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생일 공급 관련 회령 소식통은 “7일 오전부터 김정은 동지 생일맞이 선물을 전국 소학교, 중학교 학생들에게 공급했다”면서 “과거에는 학교나 유치원 명단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배급했지만 이번에는 검열그루빠(그룹)가 조직돼 일일이 확인하면서 선물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선물을 모든 아이가 차질 없이 받게 하려고 검열그루빠가 조직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선물 공급 대상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출생증(17살 이전 아동이 가지는 일종의 주민증)을 지참하고 그루빠 명단과 서로 대조해 공급됐다”면서 “선물은 100g짜리 사탕 한 봉지, 과자 한 봉지, 콩사탕, 껌, 쌀강정 등 5가지가 공급됐지만 질과 양에서 이전보다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급된 선물의 질이 너무 안 좋아 아이들이 사탕 몇 개 먹고 혓바닥이 갈라져 먹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김정일 생일 때마다 경축보고대회를 평양에서 열고 지방 주민들은 TV를 통해 시청하도록 했다. 김정은이 최고지도자가 된 지 1년밖에 안 된 만큼 공개적인 경축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내부 충성 모임만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 탈북자는 “김정은의 생일을 달력에 표시하지 않고 공개적인 행사도 실시하지 않은 것은 아버지의 사망 1주기를 계기로 자식 된 도리를 다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