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 黨·軍·기관 내부 충성행사 진행

북한이 1월 8일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을 맞아 대대적인 군중 행사 등은 열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각종 충성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사는 김정은의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 모아졌다.


북한이 김정은의 생일행사를 주민들에게 떠들썩하게 잔치로 부각시키지 않은 것은 주민들에게 줄 선물이 없기 때문이다. 명절 분위기를 내려면 주민들에게 식량과 술 등 선물을 공급해야 하는데 물자 부족으로 불가능해지자 당과 군을 중심으로 충성 모임만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민들에게는 명절공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무역기관을 통해서는 김정은에게 고가의 선물을 상납하기 위한 운동은 대대적으로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중앙당의 지시에 따라 내부적으로 북한의 전기관 단체들이 동원되어 김정은을 찬양하는 노래와 시 경연대회를 경쟁적으로 준비했다”면서 “김정은의 자질과 성품은 물론 활동성과를 날조하는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후계자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등장하고나서 처음 맞는 생일날(1.8) 김정은의 세습 정통성을 강조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했다. 이는 김정은의 생일이 내부에서 주요 행사로 진행됐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소식통은 “김정은 체제 구축의 전위대인 군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도 과시 차원에서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충성을 맹세하는 편지를 작성하여 릴레이식으로 이어 특정 장소에 도착하는 것), 김정은 위대성 강연, 노래와 시 공연 등 다른 기관보다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무역기관에서 김정은에게 상납할 선물들을 마련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가의 운동기구와 술, 그림 등이 준비되고 있으며 기관 간 충성경쟁도 과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해외에서도 친북단체와 인물들을 대상으로 김정은 앞 선물과 축전 보내기를 강요해 마치 김정은의 생일이 국제적으로 기념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생일 기념 강연에 참석한 내부 소식통은 “1월 1일 백두산 정일봉 동쪽 하늘가에 태양을 중심으로 좌우 2개의 큰 무지개가 비끼었다고 선전했다”고 말했다. 신기한 자연현상을 우상화해 동원하는 상투적인 수법이다.


이 소식통은 “올해 들어 1월 1일 설날과 1월 8일 김정은의 생일을 맞으면서도 공급이 전혀 없었다면서 “올해는 새해 첫날부터 손가락을 빨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제는 나라가(정부가) 인민들에게 거짓말도 붕어 물 먹듯 한다. 설날은 공급 못하더라도 1월 8일은 조금이라도  공급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도 식량 1그램, 기름 한 방울 공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