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날 달력은 검정…”孝心 부각차원”








▲2013년 1월자 북한달력./데일리NK

북한 평양에 소재한 국영출판사에서 제작해 이달 배포에 들어간 ‘조선·평양 주체102(2013)년 달력’은 독재자 김정은의 생일로 추정되는 1월 8일을 공휴일로 표시하지 않았다. 이번 신년 달력에선 지난해 평일로 표기된 조선소년단절(6월 6일)만 새로 공휴일에 추가됐다. 


데일리NK가 입수한 2013년도 북한 달력에는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 김정일 생일을 광명성절로 표기하고 공휴일인 빨간색으로 표시한 반면, 김정은 생일과 관련해서는 어떤 기록도 하지 않았다. 최근 김정은 배지 제작 등 그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2013년 달력에 그의 생일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봤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과 김정일 생일을 1974년과 1982년에 각각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했다. 북한은 1974년 수령절대주의를 뒷받침하는 ‘유일사상 체계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을 발표했다. 김정일은 1980년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자신의 생일을 명절로 지정했다.


김정은은 이미 공식적인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만큼 머지 않아 생일을 명절로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김정일 사망 1년 만에 명절로 지정할 경우 아버지의 권위에 너무 빨리 도전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 탈북자는 “김정일은 나이가 40세가 됐을 때 비로소 자신의 생일을 명절로 선포했다”면서 “김정은은 아직 20대에 불과해 스스로도 명절로 선포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이 급사한 지 1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김정은은 상주(喪主)로써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만약 김정일이 생존해 있다면 김정일의 지시로 김정은의 생일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명절로 선포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지 않냐”라고 말했다.


다른 탈북자도 “북한 당국은 김정은 생일 선포를 우상화 계기로 활용하는 가장 적절한 시기를 찾고 있을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김정은이 선대(先代)를 모시는 정성이 뛰어나 지금까지 기다렸다’는 식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아직 자신의 권력 안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주민 여론을 의식하면서 제대로 된 안착이 이뤄진 후엔 반드시 국경일로 지정해 대대적인 선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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