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모 ‘고영희’→’리은실’…우상화 차질 우려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생모를 ‘리은실’이라고 지칭한 기록영화를 제작, 노동당 지방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영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가 북한 내 협력자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입수했다. 약 80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로 보이는 여성이 나오지만 ‘리은실’로 소개됐다.


RENK 대표인 이영화 간사이대 교수는 “영상의 제목은 ‘위대한 어머님’이라며 영상 안 자막에는 이 여성의 이름이 ‘리은실’로 표기됐다”고 설명했다. 고 씨로 보이는 여성은 김정일의 현지지도에 동행하거나 김정일과 함께 말을 타는 모습, 어린 김정은과 함께 있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이 대표는 “김정은이 재일교포 출신인 고영희의 아들이라는 점을 숨기려고 이름을 바꾼 것”이라면서 “제주도 출신 재일교포 중에는 ‘고’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많아 ‘고영희’의 이름이 알려지면 생모의 출생지가 알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를 리은실이라 소개한 것은 고영희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것을 은폐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은 재일교포를 일명 ‘째포’라고 부르며, 사회적으로 이들은 차별과 멸시를 받는다.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생모가 재일 교포라는 것이 알려지면, 김정은 가계의 정통성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김정은 비롯한 김 씨 일가 우상화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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