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삼수군에 초대형 선전문구 새긴 이유는?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우상화 문구. 이 문구는 삼수발전소 방향(북서쪽)으로 새겨져 있다./구글어스 위성사진 캡쳐

북한 양강도 삼수군 삼수발전소 건너편에 확인된 ‘선군조선의태양김정은장군만세!’라는 초대형 김정은 우상화 문구는 외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대외선전용으로 관측된다.


북한 각지에서 세워지는 우상화 문구 선전물들은 대부분 최고지도자에 대한 주민들의 사상교양과 충성심 고취의 일환으로 설치된다. 때문에 이러한 선전 문구들은 주민들이 쉽게 올려다볼 수 있는 곳에 설치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 경사가 가파른 곳에 새기는 이유다. 경사가 완만한 지역에는 선전간판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글어스’의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김정은 찬양 문구는 이 같은 대내선전용 문구의 조건에 벗어나 있다. 이 문구는 경사가 완만하고 평평한 지면에 새겨져 있는데도 이를 주민들이 쉽게 조망할 수 있게 간판 식으로 세워놓지 않았다. 또한 조망할 수 있는 지역도 한정적이다.


혜산 출신 탈북자에 따르면 이 문구의 조망이 용이한 곳은 삼수발전소와 인근 지역의 구릉지뿐이다. 하지만 이곳마저도 주민들의 접근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문구가 새겨진 건너편은 발전소가 세워지기 전까지 주민들의 거주 지역이었다”면서 “하지만 2000년 초반, 발전소 건설을 시작하면서 그 지역의 모든 주민들은 인근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전 문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지역엔 민가가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북한 당국이 삼수발전소 인근에 관광객들을 유치해 김정은 체제를 선전·과시할 목적으로 문구를 새겨 놓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문구 건너편의 삼수발전소와 그 인근 구릉지를 관광지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경우 국가적 역량을 기울여 건설한 기간시설에 체제선전·과시의 목적으로 외지인들을 방문시키거나 관광을 유치해왔다. 국제대회 참가자·외국 방문객들의 방문 일정에 묘향산, 만경대와 함께 서해갑문을 항상 포함시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해갑문은 김정일이 직접 공사감독을 맡았으며 막대한 인력과 자본이 투여된 시설로 현재 김정일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선전되고 있다.


삼수발전소 또한 10만여 명의 노동자가 참여해 건설한 수력발전소로서 백두산 혁명사적지가 있는 삼지연군과 백두밀영에 공급될 전력 생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김정일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삼수발전소는 건설 당시 ‘청년대장이 건설을 총지휘하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중앙 청년동맹 돌격대가 직접 맡아 건설한 것도 당시 후계자였던 김정은의 치적 사업이기 때문이다.


고위 탈북자는 “북한에서 체제의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기간 시설에 외지인들의 방문을 유치해왔다”면서 “김정은의 최대 치적인 삼수발전소도 관광객들을 유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에는 김정일의 지시로 삼수발전소 주변공사, 검산리 왕덕-삼수발전소 도로 건설 등에 ‘백두산관광자금’이 투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수발전소와 혜산시를 잇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이미 뚫려있기 때문에 중국 창바이(長白)와 혜산으로부터의 접근성도 좋다. 혜산이 포함된 북-중 관광 상품은 이미 개발돼 있기 때문에 삼수군까지 관광코스를 이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병민 한국교통개발연구원 북한·동북아교통연구실장은 데일리NK에 “현재 북한은 지방지역에 대한 중앙의 공급이 끊겨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 관리자들은 자구책을 만들어 지역 생활을 꾸려나가야한다”며 “때문에 북중 국경세관 통로가 있는 지역은 모두 관광 상품으로 개발된 상태이며 지방은 이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안 실장에 따르면 혜산이 관광코스로 포함된 북중 관광 상품은 2개가 운영되고 있다. 중국 선양(審陽)-바이산(白山)-백두산-혜산 코스로 삼지연기념비, 혜산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 백두산을 돌아보는 5일 관광과 창바이(長白)-혜산세관으로 입북해 백두산 밀영,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 김정숙 사범대학 참관 및 예술대학 공연을 관람하는 3일 관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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