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빈손 귀국에 “첫술에 배가 부르겠나?” 주민들 아쉬움

중국 대방 통해 결렬 소식 내부로 확산…“자주 만나야 되지 않겠나” 다음 기약

김정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방문을 마치고 5일 오전 전용열차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종료된 사실을 거론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는 회담 결렬 내용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현재(5일)까지 두 정상의 만남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세계적 관심, 상호 나눈 덕담 등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보도로 일관했다.

특히 신문은 5일 김정은 위원장이 새벽 도착한 소식을 전하면서 “제2차 조미(북미)수뇌(정상)회담과 윁남(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돌아오시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라고만 언급했다. 회담 결렬 소식은 주민들에게 일체 알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신문에서 제재 해제와 경제지원에 대한 약속된 내용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대방(무역업자)들과 접촉이나 전화 통화를 통해서도 ‘빈손 회담’ 내용이 빠르게 전해지고 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 원수님(김정은 위원장) 윁남 방문은 미국과 회담이기 때문에 경제봉쇄 해제라는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했었다”면서 “회담을 마치고 며칠이 됐는데도 (경제)봉쇄가 풀린다는 내용이 없어 협상이 잘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북미 간 의견 차이가 컸다는 소식이 확산되자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첫술에 배부르겠냐’며 다음 회담을 기약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위에서 원수님 외국 방문에 대해 강조하고 강연도 하기 때문에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 사람도 있고, 나처럼 뭐가 바뀌겠는가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자주 만나다 보면 뭐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과 개인 거래도 힘든데 미국과 거래가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회담 같은 것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생각도 하고…”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일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 기사를 싣지 않을 것에 대해 주민들은 회담 분위기가 좋았다는 점과 새로운 상봉을 약속했다는 점을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노동신문과 방송에서  ‘새로운 상봉을 약속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또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백성들 머리에 ‘미국은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많기 때문에 쉽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경제봉쇄(대북제재)가 빨리 해결돼야 무역을 하는 기관들도 살고 장마당도 잘 될 것 같다”며 “밀무역은 중국 대방들이 농간을 부리고,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