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침에 집단배치 제대군인들 도둑떼 전락

북한 양강도 백암군에 위치한 ’10월 18일 종합농장’에 집단(무리)배치된 1천여 명 규모의 제대군인들이 기존 주민들의 재산을 훔치고 물건을 강탈하는 범죄를 자주 저지르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14일 알려왔다.

이들은 김정은이 감자 생산을 늘리기 위해 올해 4월 집단 배치한 만기제대 군인들이기 때문에 ‘방침제대군인’으로 불린다. 북한은 최소 수백 명에서 많게 수천 명에 이르는 제대군인들을 시기별로 필요한 산업부분에 집단배치해오고 있다. 북한은 식량난이 본격화 된 1990년대 후반부터 감자 주생산지인 양강도에 제대군인을 집단배치해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올해 4월 제대군인들이 농장에 배치된 후에 민가에 몰래 들어가 식량과 김치를 훔치고 심지어 된장까지 퍼가고 있다”면서 “춘궁기라 먹고 살기 정말 힘든데다 제대군인들까지 토비처럼 도둑질을 일삼아 하루하루 전투를 치르면서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제대군인들은 30대 초중반에 훈련으로 다져진 체구인데다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큰 위협 대상이 되고 있다. 주민들의 재산 목록1호인 TV와 자전거도 부족해 잠깐 집 앞에 내놓은 돼지를 들고 도망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들의 범죄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군대에서부터 주민 재산을 뺏어 훔치는 것만 배웠기 때문에 제대 후에도 같은 짓을 한다’며 혀를 찬다고 한다. 이들의 강절도 행각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김정은의 명령을 받고 배치된 방침제대군인이기 때문에 보안원(경찰)들도 단속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텃밭 농사로 버는 것보다 제대군인이 빼앗아 가는 것이 많다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일부 가정들에서는 제대군인들의 도둑질을 막기 위해 식구들이 교대로 집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침제대군인들이 처음 배치될 때는 군당 비서까지 나와 축하행사를 벌였는데 알고보니 도둑떼를 환영한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원수님(김정은)에게 인민의 물건을 훔치라는 방침을 받고 내려온 군인들 아니냐고 비아냥 거린다”고 말했다.

국내 입국 탈북자들은 북한이 10년이 넘는 군복무 기간을 마친 군인을 대상으로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집단배치하는 정책을 제도적인 인권탄압이라고 지적해왔다.

흔히 만정보농장으로 불리는 ’10월 18일 종합농장’은 북한 당국이 1980년대 감자생산을 위해 만 정보에 달하는 산림지대를 개간해 만들었다. 여기에서 일하는 농장원 대부분은 평양시에서 추방된 사람들로 은덕, 강덕, 청봉, 원봉, 본장 등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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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