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라도 장악하라”

북한 김정은 체제가 탈북자 문제를 체제 위해(危害) 요소로 인식하고 최근 들어 주민 통제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9일 김정은이 최근 “북한 내 어디서나 바늘 떨어지는 소리라도 장악하라”면서 “전당적으로 주민 동향자료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탈북을 뿌리 뽑기 위해 총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할 것’ 등을 지시하며 탈북자 발견시 현장에서 총살할 것과 탈북자 가족에 대한 연대 처벌을 주문했다.

또한 김정은이 최근 국가안전보위부 방문이나 전국 분주소장(파출소장) 회의에 보낸 축하문에서 불순 적대분자를 모조리 색출해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는 중국 공안의 협조를 받아 탈북자 체포조를 중국에 보내 탈북자 강제송환과 탈북 지원단체 와해 공작 등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국경 경비대원들에게 탈북자 체포시 ‘김정은 영예상’을 수여한 것 같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중 접경지대에 대한 경계도 대폭 강화됐다.

주요 접경지대 탈북 루트에 대해 경비요원들의 근무 형태를 기존 초소 위주 경계에서 24시간 순찰 및 잠복근무로 바꿨다. 철조망과 CCTV 등 탈북 방지 시설도 보강했다. 또한 주민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편성된 인민반은 반별로 자유경비대를 운영하며 주민들의 무단 이동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당국도 지난달 북한이 탈북자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북한은 한편으로 올해 잇따라 재입북한 박인숙, 전영철, 김광혁·고정남씨 부부를 내세워 기자회견까지 하며 체제 선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 북한 당국이 탈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재입북자를 내세워 체제 선전을 통해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