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목선이용’, 안전 위한 불가피한 선택”

북한 김정은이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직전, 소수의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27마력 목선을 이용해 서해 최남단 방어대를 현지지도했다.


이번 방문에 김정은 담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선쇼’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또 김정은이 목선을 이용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리 군의 레이더망을 피하려는 치밀한 계산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사정에 밝은 탈북자는 이 같은 이유와 달리 섬의 열악한 도로 사정과 수심이 얕아 목선 이용이 불가피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무도 포진지에 가기 위해선 대형 선착장이 있는 섬 북동쪽에 내려 육로를 통해 가거나, 곧바로 포진지의 작은 선착장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섬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육로 이용은 불가능하고 곧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을 택했으나, 포진지 앞바다의 수심이 얕아 함선이 아닌 목선을 이용했다는 지적이다. 북한 서해 방어대의 경우, 우리 군의 포사격에 대비해 섬 북동방향에 군부대(대형 선착장)가, 남서방향에 포진지가 위치해 있다.


4군단(황해남도 주둔군) 출신인 한 탈북자는 20일 데일리NK에 “무도 군부대가 위치한 곳에는 큰 규모의 선착장이 있어 함정도 정박할 수 있지만, 그 반대편에서 위치한 해안포 진지에 접근하자면 목선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일 김정은이 군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진지를 차량편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달구지 길인 흙길을 이용해야 하는데, 도로 형편상 육로 이용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걸어서는 길이 험하고 멀어서 반나절 이상 걸려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육지인 황해남도 룡연군 평화리에서 9km 떨어진 무도까지 가는 방법은 함선, 동력보트, 목선 등을 이용하는 방식이 있다.


함선의 경우 얕은 수심으로 해안포 진지 앞까지 접근이 불가능하고 동력보트는 최대수용인원이 6,7명인데다, 서해의 높은 파고로 보트가 뒤집히는 위험이 있다. 이 지역의 조류는 평균 3노트로 물살이 강해 연안접근이 어렵다. 물론 함선을 이용해 섬 인근에서 보트를 이용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으나 이 방식 또한 위험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신 27마력 목선의 경우 1시간 이상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철선보다 부력이 좋고, 흘수(吃水, 물체가 수면으로 잠기는 높이)가 작아 육지 가까이 정박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27마력의 목선의 흘수는 30~40cm다.


이 같은 조건에서 어쩔 수 없이 김정은이 목선을 이용했지만 북한 매체들은 ‘위대한 인간’ ‘강철의 인간’ 등으로 선전한 것이다.


한편, 김정은이 이용한 목선은 15명이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북한에서는 근해 고기잡이 및 잠수어선으로 이용된다. 배에 표기된 ‘ㅁ-동-82531’은 지역-기관선(동력선)-등록번호를 표기한 것으로 ‘ㅁ’은 황해남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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