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목선쇼’ 왜…”담력 과시 계산된 연출”

북한 김정은의 이미지 정치가 잦아지고 있다. 이번엔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주도한 군부대를 방문해 ‘목선 쇼’를 벌였다.


1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황해남도 강령군 평화리에 속한 무도(茂島)의 방어대를 시찰하고 ‘영웅 방어대’ 칭호를 내렸다. 무도는 연평도에서 7㎞ 떨어진 북한 최전방 지역이다.


특히 김정은은 무도로 이동하면서 최측근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연평도 사건의 주역인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 5, 6명만 대동한 채 ‘ㅁ-동-82531’이라고 적힌 목선을 타는 파격을 연출했다.


최고지도자가 적(남한)의 사정거리 안에서 별다른 호위도 없이 목선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치밀하게 계산된 선전선동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이 같은 ‘쇼’는 중앙통신,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을 통해 빠짐없이 보도됐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은의) 담력을 과시하기 위한 계산된 연출”이라면서 “일선 부대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정은의 서해 무도 부대 현지지도는 20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겨냥해 군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김정은은 작정한 듯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군부의 초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김정은은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지역에 단 한 발의 포탄이 떨어져도 지체 없이 섬멸적인 반(反)타격을 가함으로써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말라”며 “적들이 우리 영토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떨군다면 서남전선의 국부전쟁으로 그치지 말고 조국통일을 위한 성전으로 이어가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김정은이 친인민적 지도자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료난에 처해 있는 북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을 내세워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연출이라는 것이다.


실제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이 목선을 타고 간 장면을 언급하며 “위대한 인간, 강철의 인간의 가슴속에 끓고 있는 조국에 대한 사랑, 병사에 대한 사랑, 원수격멸의 용맹한 정신세계가 가슴을 쳐서 눈시울이 젖어든다”고 칭송했다.


일각에선 최근 북한이 대내외 매체를 동원해 남한 발(發) ‘북 개혁개방 움직임’ 해석에 격한 반응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이번 김정은의 무도 시찰이 선군을 앞세운 체제고수 의지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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